박근혜 5월 초 방미…첫 해외 방문

"한반도 정세, 한미동맹 중요성 등 감안"

박근혜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지로 미국을 택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오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5월 상순 방미를 염두에 두고 한·미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방미 배경에 대해 "최근 한반도 정세와 동맹 6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 등을 감안한 것"이라며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후인 12월20일 양국 정상은 전화 통화를 갖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으며 지난 2월 토머스 도닐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취임식 경축사절로 방한한 계기에 박 대통령이 5월 중 방미해 주기를 바란다는 초청 의사를 전달해 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이번 미국 방문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라며 "구체적 상황에 대해서는 양국 간 외교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도닐런 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의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에게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으며 박 대통령의 5월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미국 측에서 먼저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공개한 것에 대해 한미 간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묻자 윤 대변인은 상세한 설명을 거부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다음 주부터 대통령이 각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것이며 구체적인 일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 대변인은 "행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60대 국정현안 상황, 긴급현안 대응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회의 내용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60대 현안과 관련해서는 "행정안전부가 해빙기 안전관리를 위해 부처별로 안전사고 예방 추진상황을 종합 점검했다고 보고했다. 지식경제부에서는 사회복지 시설 및 다중 이용 시설 가스 안전 등에 대해 점검을 마쳤고, 고용노동부에서는 주요 건설현장 70개소를 점검했으며 방재청에서는 지자체 안전관리 이행 실태를 점검했다고 보고했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기자들이 '장관이 임명됐는데 청와대 비서실이 각 부처를 1대1로 챙기는 상황점검회의를 계속하는지'를 묻자 윤 대변인은 "상식적으로 당분간 간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신임 장관들이 업무보고 준비를 하는데, 청와대에서는 인수위 기간·이후 정리한 내용을 (장관들에게) 전달하고 점검하고 업무보고를 조율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박 대통령이 표방했던 '책임장관제'와는 맞지 않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