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 대해 과거 육군사관학교-법조인 출신이 득세하던 '육법당' 시절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인 목사는 12일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과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 결과에 "5~6공 시절의 육법당 생각이 나는데, 조금 박 당선인이 시야를 넓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인 목사는 "판검사(출신)는 직업병이 있다. 맨날 법 가지고만 하고, 잘못한 것 캐내고 하는데 정치하고는 먼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는 육사와 법조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민사회 지도자들도 있고, 문화예술 지도자들도 있고, 또 정계에 젊은이들도 많이 있다"고 했다.
인 목사는 "이번에 인선된 분들 다 60대 후반이다. 조금 젊은 사람들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고 또 여성도 찾아봐야 하는 것"이라며 "지역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다 영남 분들이 되었다. 이것에 대해서도 두루두루 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홍원 인선은 무난…비서실장은 '쓴소리하는 친박' 돼야"
정홍원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는 "공천심사위원장을 할 때 두 가지 평가가 있는 것 같다. '무리 없이 잘 했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그만큼 한 것이면 잘 한 것 아니냐' 하는 평가와… (부정적 평가)"라면서 "잡음 속에서도 무난하게 그만큼 역할을 한 것을 박 당선인이 높이 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야당은 정 후보자가 '친박 공천'을 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인 목사는 "새누리당 공천 구조 자체가 심사위원장이 얼마만큼 영향력이 있을 수 있었나"라며 "누가 들어갔어도 그 이상의 일은 못 하지 않았을까"라고 정 후보자에게 긍정적 평을 내놨다. 다만 인 목사는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아들 병역 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신선하고, 또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이 박 당선인에게는 굉장히 좋다"며 "어떤 분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우선 친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인 목사는 "박 당선인의 신뢰와 신임을 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 분이 비서실장이 되면 '내 역할은 박 대통령을 어떻게 성공시킬까. 충심에서 우러나오는 쓴소리, 잔소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이런 분이 나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인수위에 기자 몇백 명 있어도 아무것도 몰라…그러니 국민이 포기"
한편 인 목사는 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50%대로 역대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인데 대해 "책임이 인수위원회에 있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너무 조용한 인수위원회다. 그래서 존재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국민들과는 너무나 먼 당신"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인 목사는 "인수위원회가 너무 '철통보안'이라고 하면서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국민들이 모른다"면서 "처음에는 (국민이)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알아보려고 했고, 기자 몇 백 명이 가 있는데도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포기한 것 같다. '혼자 잘 해봐라'하고 냉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대변인 임명부터 잘못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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