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알제리군 어이없는 구출작전 "인질과 인질범 무차별 사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알제리군 어이없는 구출작전 "인질과 인질범 무차별 사살"

[분석]'말리 사태' 보복 인질극 참사로 국제전 양상 가열될 듯

'말리 사태'가 프랑스 등 서방국들의 개입으로 아프리카 일대의 국제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말리의 이웃나라 알제리에서 참사가 벌어졌다.

말리 반군 진압을 위해 프랑스 군의 전투기에 영공을 열어준 알제리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말리 반군세력에 속하는 알카에다 이슬람 무장세력은 알제리의 다국적 유전지대를 급습해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였다. 인질극 24시간여 만에 이들을 구출하려는 알제리군에 의해 인질과 무장세력이 한꺼번에 대량 사살됐다.

18일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전날밤 알제리 특수군이 인질 구출 작전을 벌였으나 대실패로 끝났다. 인질극을 벌인 이슬람 반군은 "함께 이동하던 35명의 인질과 15명의 무장대원이 죽고, 7명의 인질은 살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알제리군 헬기가 공중에서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 '말리 사태'에 프랑스가 개입한 이후 이웃 알제리에서 보복 인질극이 벌어지고, 인출 구출 과정에서 수십명이 살해되는 참사가 벌어졌다..ⓒ로이터=뉴시스

로이터 "인질 30명, 무장대원 최소 11명 살해돼"

무장세력들의 주장들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알제리 보안군 소식통을 인용해 "30명의 인질과 최소한 11명의 이슬람 무장대원이 살해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 소식통은 "살해된 인질 중 최소한 7명의 외국인이 있으며, 그 중에 일본인 2명, 영국인 2명, 프랑스 국적 1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질극은 유전지대에 있는 영국의 메이저 석유업체 BP 공장에서 일어났으며 수백명의 무슬림 노동자들은 풀려나거나 탈출했지만, 현재도 다수의 인질이 잡혀있다.

미국과 노르웨이,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정부에서는 자국민들이 아직 인질로 잡혀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태는 말리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1000명이 넘는 병력을 파병한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프랑스군은 지난 11일 말리 반군 진압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1400명의 프랑스군을 파병했으며, 추가로 1100명의 병력을 파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 반군세력 강력해진 배경

하지만 '말리 사태' 자체가 서방국이 자초한 것이라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1960년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한 말리는 1992년부터 3차례의 민주적인 선거를 소화해내며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모범사례'로 꼽혀왔다.

말리는 형식적으로는 독립됐지만 여전히 서방에 경제적, 군사적으로 예속된 상태됐으며, 북부 소수민족 투아레그 족과의 통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힘이 없던 투아레그 족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리비아 용병으로 활용됐으나,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대거 귀환하면서 이들은 무기와 전투기술을 갖춘 강력한 무장조직으로 변신했다.

대표적인 조직이 바로 현재 말리의 북부를 완전히 장악한 뒤 수도 바마코까지 위협하고 있는 '안사르 디네'라는 투아레그족 출신 이슬람주의 과격단체. 현재 말리 반군으로 알려진 세력은 안사르 디네,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AQIM)' '서부아프리카의 통일과 지하드를 위한 운동(MUJAO)'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초 말리 군부가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말리 정부가 혼란한 틈을 타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안사르 디네와 함께 북부 지역 점령에 나섰던 투아레그 반군그룹(MNLA)은 소수 그룹으로 전락한 상태다.

일본 정부 "인질 구출 작전 중단하라"

이슬람 무장단체의 인질극이 대규모 사망사건으로 이어지면서 일본 정부는 알제리 정부에 군사작전 중지를 공식 요청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알제리의 압델말렉 셀랄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일본인을 포함한 외국인 인질의 생명을 위험하게 만드는 작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정부도 알제리 정부가 군사작전시 사전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인질 구출 작전을 일방적으로 했다면서 유감을 표평했다.

미국 정부는 자국의 인질도 포함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구체적인 대응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대변인을 통해 "심각하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반군세력들은 "프랑스가 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피의 보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말리가 소말리아처럼 무정부 상태로 치닫거나 아프가니스탄처럼 서방의 다국적군이 개입하는 지리한 전쟁터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