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원은 5.18 묘지 참배 후 방명록에 "죽음에서 부활한 광주의 정신처럼 우리의 희망도 이제 시작이다"라고 적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의원은 광주 방문 소감에 대해 "광주에서 전심전력을 다해 함께 해주었는데 제가 좋은 결과 얻지 못해서 송구스럽다"며 "그러나 다시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 내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비대위가 출범하지 않았고 그런 정치문제는 논의한 적 없다"면서도 "비대위가 출범하면, 민주당이 거듭나고 국민의 정당으로 커 나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일부 언론은 방명록에 남긴 글의 내용이나 '비대위가 출범하면 힘을 보태겠다'는 발언을 근거로, 문 의원이 향후 적극적으로 정치일선에 뛰어들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문 의원은 대선 이후 주로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해 왔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30일 광주 5.18 묘지 참배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날 문 의원의 광주행은 대선 패배 이후 첫 지역방문 행보다. ⓒ뉴시스 |
그러나 이날 일정에 동행한 김경수 수행팀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광주행의 의미에 대해 "정치일정 등과는 무관하게 등산 겸 오신 것이고, 광주를 오셨으니 당연히 5.18 묘지를 찾아 참배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팀장은 대선 기간 내내 문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핵심 측근이다.
김 팀장은 '광주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일정을 재개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하고, 비대위 관련 언급에 대해서도 "기자들이 물어봐서 답을 하신 것이고,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되도록 돕겠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하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문 의원은 대선 이후 잇따른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 "정치권 모두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박근혜 당선인도 다른 모든 문제보다 그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그렇게 했을 때만 국민 대통합의 출발이 아닐까"라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문 의원은 앞서 지난 27일 한진중공업 노동자 고(故) 최강서 씨의 부산 영도구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족을 위로한 바 있다. 문 의원은 당시 "같이 힘을 내고 절망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민주당 비대위가 구성되면 당 차원에서 도울 방안을 최대한 강구해 도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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