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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아사드의 자폭용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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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아사드의 자폭용 협박"

궁지 몰린 아사드, 망명 타진설

미국 <NBC> 방송이 미 관리들을 인용, 시리아 정부군이 사린(맹독성 신경 가스)의 화학 원료를 폭탄에 장착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이 실제로 벌어질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은 금지선을 넘는 행위"라면서 군사개입을 경고하고 나섰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사드 대통령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독일은 나토동맹국 일원이 터키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고 400명의 병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하는 등 나토군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화학무기를 자국민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방권이 군사개입의 명분을 찾기 위해 화학무기를 구실로 삼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반군이 장악한 지점에 정부군이 포격을 가해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 반군의 공세가 거세지자 궁지에 몰린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동원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학무기가 통제불능에 빠질 수 있다는 위협"

이에 대해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7일 아사드 정권의 진짜 속셈은 화학무기 사용보다는 화학무기가 통제불가능한 집단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자폭형 협박"이라고 진단해 주목된다.

신문은 여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아사드는 화학무기 제조시설에 모종의 활동을 지시함으로써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퇴진시키려는 국제사회에 대해 "내가 물러나면 시리아가 혼란에 빠져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수중에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가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학자협회(FAS)의 찰스 블레어는 "사실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누군가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훨씬 위협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분석의 배경에는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에 화학무기를 정말 사용하려 들 경우에는 미국 등 국제사회가 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는 자신감 때문이다.

"화학무기 사용하면, 러시아와 중국도 제재 거부 못해"

미국진보센터(CAP)의 안보분석가 로런스 코브는 "미국은 화학무기를 투하하기 위해 장착을 하는 단계를 파악할 수 있고, 곧바로 이들을 저지할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다만 매우 정확한 정보가 확보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화학무기가 실제로 사용될 경우에도 신속한 군사적 보복 조치를 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릴 수는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와 중국 등 시리아 정권을 옹호해온 상임이사국들의 동의를 얻어 유엔 차원의 제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블레어는 "화학무기 사용은 거의 터부시되는 수단이기 때문에, 실제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러시아와 중국도 더 이상 유엔의 행동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사드 대통령은 반군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궁지에 몰리자 대리인을 내세워 남미 국가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파이잘 알 미크다드 시리아 외무차관이 지난 몇 주 동안 쿠바, 베네수엘라 등을 방문해 아사드의 망명 의사를 담은 비밀 서한을 각국 정상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도 "중동 및 다른 여러 국가들이 아사드 대통령과 가족에게 망명을 허용하는 비공식적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쿠바 등 관련국은 망명 허용에 신중해야 하며 시리아 국민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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