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켈리는 한덕수 전 주미대사가 지난 2월 사의를 표명하기 전 애틀란타 한국총영사관 측에 켈리를 명예영사로 위촉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후 현지공관의 건의에 따라 켈리의 이력검토와 면접, 장관 결재 등의 행정적 절차를 밟아 명예영사로 위촉됐다.
하지만 <AP> 통신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켈리는 정말 이상한 여자"라면서 한국의 명예 영사라는 점을 조롱하는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다. '명예영사의 임명 및 직무범위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명예영사로서 적당하다고 인정되는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을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
▲ 미국 전쟁영웅들을 잇따라 위기에 몰아넣은 염문설의 주인공 질 켈리가 한국의 명예 영사가 임명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AP=연합 |
"자선재단 기금으로 파티 일삼은 이상한 여자"
그러나 <AP> 통신은 "켈리는 플로리다 탬파의 유명한 사회 명사이지만, 암 전문의인 남편과 함께 가짜 암 재단을 설립해 이 돈을 모두 군 고위 인사들과의 파티 등에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게다가 켈리가는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빚을 진 상태"라고 전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켈리의 명예 영사 임명과 관련한 진실에 대해 한 외교관이 확인해줬다면서 "그저 인맥의 힘으로 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켈리는 한덕수 전 대사가 플로리다 주 탬파를 방문했을 때 지역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켈리는 군부대에서 호화파티를 수시로 열어 지역에서 군 고위인사들 중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또한 <ABC방송>에 따르면 켈리는 평소 자신을 '대사(ambassador)'라고 말하고 다녔으며, 그녀의 개인 차량에도 '명예영사(Honorary Consul 1JK)'라는 글이 새겨진 번호판을 부착하고 다녔다.
"아는지 모르겠는데, 나 명예 영사야"
또한 <AP> 통신은 "켈리는 자신에 대한 취재가 집중되자 911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막아달라고 했다"면서 "지난 11일에도 911에 전화를 걸어 외교관에게 주어지는 특권을 내세워 경찰이 출동해 자택 잔디에 들어온 취재진을 쫓아내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특히 켈리는 "당신들이 아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명예영사로 외교적 보호권도을 갖고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1963년 채택된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르면 명예영사는 정식 외교관처럼 치외법권적 특권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신체불가침이나 재판권 및 증언면제 등 영사로서의 특권이 있다.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에서는 켈리의 명예영사 해촉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영사 임명 및 직무범위 규정 8조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국시에 위배되는 정치활동을 했을 때, 직무범위를 넘어 대한민국에 불이익을 초래하는 행위를 했을 때, 그밖의 명예영사로서 적당하지 아니하다고 인정되는 사유가 있을 때 해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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