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간의 '새정치 공동선언' 마련을 위한 양 쪽 실무팀들 간의 첫 회동이 끝났다. 양 쪽은 이날 첫 회의에서 앞으로 논의할 의제 4가지를 정하고, 총론적인 부분에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문 후보 측 정해구, 안 후보 측 김성식 실무팀장은 1차 회의 후 낸 발표문에서 양 측은 △새정치의 필요성과 방향,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의 과제,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향, △새정치 실천을 위한 약속 등 4가지 의제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 측은 "위의 네 의제 중 첫 번째 의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다음과 같은 방향에서 의견을 접근했다"며 협력과 상생의 정치, 민생을 책임지는 삶의 정치, 대의제에 직접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소통과 참여의 정치 등 3가지 지향점에서 공감을 이뤘다고 했다.
양 측은 오는 9일 오전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충실하고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만약 양 측 실무팀이 4가지 의제를 순서대로 다룬다면, 2번째 의제인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의 과제'를 논의할 9일은 상당히 치열한 논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민주통합당 쇄신을 의미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또 3번째 의제인 '연대의 방향' 역시 두 후보로 대표되는 세력 간의 연합을 어떤 식으로 이룰 것인가 하는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여 격론이 예상된다. 논의 순서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회의 진행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공개하기로 합의한 것만 공개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날 오전 시작된 1차 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열렸으나, 양 측 팀장의 인사말에서 미묘한 입장차가 드러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 후보 측 팀장인 정해구 교수는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짓자"고 한 반면 안 후보 측 김성식 본부장은 "그저 통과의례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
정 교수는 "오늘부터 시작을 하겠지만,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 짓고, 시간이 별로 안 남았기 때문에 단일화 협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우리 정치가 바뀌고, 정권교체가 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모든 책임을 다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본부장은 "정치혁신이 제대로 될 때만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기는 단일화, 미래로 가는 연대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정치에 대해 국민들의 준엄한 비판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리 스스로에게 회초리를 들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준비하고 최종적으로 두 후보께서 국민 앞에 내놓을 '새정치 공동선언'은 그저 통과의례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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