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7일 '새정치 공동선언' 마련을 위한 실무팀 인선을 내놨다. 전날 양 후보 간 전격적으로 이뤄진 회동에서 "정당 혁신의 내용과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향을 포합한 '새정치 공동선언'을 두 후보가 우선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기로 했다"고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민주당 새정치위원회 간사인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를 팀장으로 윤호중(재선, 경기 구리), 김현미(재선, 경기 일산서구) 의원을 팀원으로 하는 대표단 명단을 발표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정 교수는 새정치위 간사로 민주당을 대표해 팀장을 맡게 됐고, 매우 자연스럽고 온당한 일"이라며 "김 의원은 당직자 출신으로 오랜 당무경험을 갖고 있고, 윤 의원은 사무총장을 맡고 있고 (캠프) 전략기획실장으로 정당혁신·정치혁신의 과제에서 어디를 어떻게 바꿀지, 고칠지에 대해 식견과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대변인을 지내며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처음 짓는 등 '박근혜 저격수'로 불리며 전투력을 과시했었고, 윤 의원은 안철수 캠프로 간 박선숙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4월 총선 이후부터 당 살림을 맡아 왔다.
안 후보 측에서는 이보다 1시간 후에 선거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인 김성식 전 의원을 팀장으로, 심지연 경남대 교수,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팀원으로 하는 대표단 명단을 발표했다.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인선 배경에 대해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의지, 전문성, 개혁성 등을 고려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 한나라당 쇄신파 출신인 김성식 본부장은 정치혁신과 관련해 안철수 캠프 내에서 강경한 톤의 비판을 해왔다. 심지연 교수는 국회 입법조사처장을 지내며 의회정치의 현실을 관찰해온 점이, 김민전 교수는 선거제도와 정당보조금 제도의 개혁을 주장해 온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진성준 "새정치선언 완료 뒤 단일화협상 인선"
이번 실무팀은 대선후보 단일화 최대의 쟁점이 될 단일화 방법, 이른바 '룰' 문제와는 별도로 새정치 공동선언 성안에만 한정된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양 후보 측은 밝혔다. 진성준 대변인은 "(룰 협상은) 별도의 협상 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인선 시기에 대해서는 "새정치 공동선언이 완료된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새정치 공동선언 실무팀과 관련해 양 측 간에 빚어진 오해는 이로써 정리되는 분위기다. 진 대변인은 전날 '실무팀이 선언 작성과 함께 협상 실무도 맡는다'는 취지의 브리핑을 했지만 안 후보 측에서 '후보들의 합의 내용과 다르다'며 확인을 요구한 이후 "저의 명백한 오해였다"며 이를 번복했었다.
하지만 진 대변인은 정정 브리핑에서도 "선언이 2~3일 내 완료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후보 단일화 협상을 공동선언 협상과 함께 별도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했으나,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 등은 이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부인해 한동안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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