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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단 둘이 만난다…"힘 합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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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단 둘이 만난다…"힘 합치겠다"

단일화 막 올라…안철수 "문재인 직접 만나자" 화답

12월 대선을 40여일 남겨두고 '단일화 국면'의 막이 올랐다. 그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제안에 대해 원칙적 입장만을 고수하던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5일 '만나자'고 화답했다. 광주, 전남대 강연에서다. 두 후보는 6일 배석자 없는 단독 회담을 전격 진행하기로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강연 중 "오늘 광주에서 문재인 후보께 제안 드린다"며 "각자의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 없을 뿐 아니라 단일화 감동 사라지고 1+1이 2가 되기 어렵다. 우선 문 후보와 제가 먼저 만나서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중들은 열렬한 박수로 안 후보의 제안을 반겼다. 안 후보는 "먼저 정치개혁 선언을 해야 한다. 그것을 지키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해야 한다"며 "그럴 때 '바꾸겠습니다' 하고 정권교체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 측은 여러 채널과 방법을 통해 안 후보 측에 접촉을 제안했으나 안 후보는 '정치혁신이 먼저', '단일화 시기와 방법은 국민이 만들어줄 것'이라며 원론적 입장만 고수해 왔다. 그랬던 안 후보가 이날 강연에서 문 후보와의 직접 회동을 말한 것.

이에 따라 단일화 논의는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강연 직후인 이날 오후 3시20분께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 기자실에서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과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장이 전화로 연락해서, 내일 배석자 없이 두 후보가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 6일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가 직접 회동하기로 함에 따라 단일화 논의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안철수가 직접 제시한 '단일화 3대 원칙'은?

그간 단일화 관련 언급을 피해 온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의 원칙을 직접 세 가지 제시했다. "첫째,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둘째 가치와 철학이 하나가 되는 단일화, 셋째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모든 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같이 맞설 때, 그 때만 정권교체가 가능하고, 또 정권교체 이후에도 원만한 개혁을 이루고 함께하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나는, 새 정치를 향한 국민연대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정치의 근본적 쇄신과 변화가 정권교체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기득권 세력의 장벽을 넘어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충분히 변화하고 있고, 변화를 실천하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들께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시기 개혁이 실패한 이유에 대한 분명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그때도 개혁 구호는 있었지만 재벌, 검찰공화국, 양극화를 막아내지 못했다"고 참여정부의 개혁 실패에 대한 반성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정치경험도 조직도 세력도 없는 제가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마치 거대한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마침내 다윗이 이겼듯 큰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세 가지 변화로 "첫째, 그 철옹성 같던 박근혜 대세론이 깨졌다는 것이다. 둘째, 우리 선거역사상 처음으로 정치혁신, 정당혁신의 과제가 본격적으로 선거 의제가 됐다. 셋째,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이 지금도 여전하지만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안 후보는 "(박근혜) 대세론은 깨졌지만 기득권 세력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이대로 가면 70년대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는 게 아닌가 많은 분이 걱정하고 근심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와 정치혁신 과제를 저 혼자의 힘만으로 해낼 수 없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며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바꾸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집권연장 반대, 정권교체 반드시 이뤄내겠다"

한편 안 후보는 "새누리당 집권 5년은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민생이 파탄나고 평화가 위협받은 거꾸로 간 5년"이라며 "그런데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지난 5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 본 적 있나"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변화를 바라는 국민 열망이 두려워서 이름, 색깔, 정책 바꿨는데 그분들 말하는 변화는 진짜 변화일 수 없다"며 "새누리당의 집권연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재강조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정권교체 열망, 잘 알고 있다. 정권교체,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안 후보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비판과, 그에 대한 자신의 제안에 대한 반박도 이어갔다. 그는 "정치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뜻이 '정치에 대한 대중의 환멸'이다, 그렇게 비하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래서는 안 되죠. 저는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국민 뜻이 시대정신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바라는 게 이런 것 같다. 기본을 지키고 정도를 걸어가면 희망이 보이는 나라, 반칙과 특권은 벌 받고 상식과 정의가 살아나는 나라, 그게 다다. 그게 진정으로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 후보는 광주에서 "1997년, 우리 국민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택했던 이유는 바로 변화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50년 만의 여야 간 정권교체를 바탕으로 낡은 과거의 유산을 딛고 도약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제가 벤처를 키워나갈 수 있었던 것도 (김대중) 정부가 IT와 벤처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김 전 대통령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에는 1997년과 같은 새로운 변화가 다시 재현되기 바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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