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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대차 비정규직 고공 농성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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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대차 비정규직 고공 농성장 방문

"비정규직, 사회가 같이 풀어야 할 문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고공농성 중인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방문해 안부를 묻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를 밝혔다.

안 후보는 25일 울산 현대차 공장 명촌중문 인근 송전철탑을 찾아, 이 철탑 위에서 9일째 농성 중인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의 천의봉 사무총장, 최병승 조합원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대법원으로부터 정규직이라는 판결을 받았으나 해고된 상태인 최 씨는 높이 50m인 철탑의 25m지점에서, 천 사무총장은 15m 지점에서 밧줄로 몸을 묶고 불법파견과 사내하청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안 후보는 통화에서 "상황이 어떠시냐, 지금 날씨가 굉장히 추울 텐데"라며 인사를 건네고 "정말 마음 같아서는 의사가 충분히(전달되고), 많은 분들이 알았으니까 내려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아마 오늘을 계기로 국민들의 관심도 더 커지고 이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도 같이 공유하게 돼서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정규직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가 같이 풀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그런 뜻에서 이번을 계기로 좋은 선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건강 조심하시고, 빨리 내려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몸 건강하시라"고 통화를 마쳤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5일 울산 현대차공장 인근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장을 찾아, 이들과 전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안 후보는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원칙)도 여러 가지 빠져나갈 수 있는 편법이 있으니,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공약·정책들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같은 가치의 노동을 하는 분들은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정규직, 비정규직이 같은 대우를 받는다면 정규직이 훨씬 더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실 수 있는 그런 날이 오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공공부문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민간에서는 정부에서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작겠지만 고용공시제를 통해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공시제를 의무로 해서 이 기업에 비정규직이 얼마나 고용되어 있는지 분기별로 일반에게 알리는 노력을 한다면 회사에서도 여러 가지로 고려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존경받을 만한 기업인데 실제로 비정규직이 많다는 것이 공시되면 기업으로서도 굉장히 좋을 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 사회는 현대차노조 부위원장, 민주노동당 정치위원장 출신으로 통합진보당 비례후보였던 안 후보 측 이영희 노동연대센터 상임위원이 맡았고, 강성용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 김효찬 전주비정규직지회장, 송성훈 현대차 아산사내하청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안 후보는 농성장을 떠나던 도중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노회찬 공동대표와 조우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잘 오셨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고 안 후보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내려왔다"고 화답했다. 현대차지회의 상위단체 금속노조 사무처장 출신인 심 후보는 안 후보에게 현대차 불법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대선 후보들의 공동성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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