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탁회의는 2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진보진영의 양대 후보가 여전히 분립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당연하다"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될 때는 양 후보가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이 실망과 걱정이 아닌 희망과 설렘으로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탁회의는 "현 상황은 '희망2013'을 감당할 의지와 능력, 아니 기초적인 상식마저 결여한 여당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우리가 힘을 합쳐 대응하지 못한다면 '승리2012'는 불가능할 것이 뻔하다"고 경고했다.
다만 단일화의 구체적 방안이나 일정 등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우리 원탁회의는 양 후보가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 믿는다"면서 "각 진영이 제시하는 의제들이 '캠프 전략'이 아닌 범국민적 의제가 되도록 서로 경쟁하면서도 소통할 것을 권유하며,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연합정치에 대한 의견교환과 협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상근 6.15 남측위 상임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방법 등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안을) 만들어서 내놓기는 부적절하다"고 했다. 백 교수는 "(후보) 두 분과 두 진영의 상식과 의지를 신뢰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최종 답안 고집하는 건 현명치 않아"…"문재인, 쇄신 부족"
원탁회의는 기자회견문에서 "이제부터 정치혁신에 대한 논의가 한층 구체적으로 진행돼야 함은 물론, 각 분야에 걸쳐 '희망2013'의 실현을 위해 무엇이 가장 투철하면서도 현실적인 방안인지를 후보마다 제시하고 국민적 토론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후보들만의 결합이 아닌, 세력의 통합과 지지기반의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양 후보 진영이 신뢰를 가지고 역지사지의 정신을 발휘하는 일이 중요하다. 무소속 후보는 정당정치의 헌법적 의미와 현실적 무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노력을 해야 하고, 정당 후보는 현재의 정당 구조가 포괄하지 못하는 국민의사를 반영할 새로운 제도와 방안 그리고 인적 쇄신에도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
백낙청 교수는 회견 후 안 후보의 인하대 강연 내용에 대해 기자들에게 "원탁회의는 특정 후보의 특정 제안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정치권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그 구체적 방안을 최종 답안으로 고집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요구인 '인적 쇄신'에 대해 김상근 목사는 "(현재 민주당의 쇄신 작업은) 국민의 눈높이에 와 있지 못하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원탁회의의 요구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퇴각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김 목사는 "특정한 건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이들은 "선거 승리에만 몰입하다가는 승리 자체도 놓치기 십상임을 우리는 4.11 총선을 통해 뼈저리게 배웠다"며 "단일화만 하면 표를 찍어줄 수밖에 없으리라는 기대는 국민을 우습게 보는 자세이며 오만이었다"고도 했다.
다음은 원탁회의 성명 전문. '희망 2013'의 실현을 위한 대선승리를 이룩합시다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 성명 이제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이 채 남지 않았고, 후보 등록일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원탁회의가 주장해온 '2013년 이후의 새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의 대선승리가 절대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현 상황은 '희망2013'을 감당할 의지와 능력, 아니 기초적인 상식마저 결여한 여당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우리가 힘을 합쳐 대응하지 못한다면 '승리2012'는 불가능할 것이 뻔합니다. 민주진보진영의 양대 후보가 여전히 분립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는 '승리2012'가 어디까지나 '희망2013'의 실현을 위한 승리여야 한다는 초심을 되새기면서 국민들께도 그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선거승리에만 몰입하다가는 승리 자체도 놓치기 십상임을 우리는 4.11 총선을 통해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당시에 주요 야당이 전에 없이 포괄적인 선거연대를 이루었지만, 기대와 달리 패배했습니다. '단일화'만 하면 표를 찍어줄 수밖에 없으리라는 기대는 국민을 우습게 보는 자세이며 오만이었습니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가 확정되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이후 한 달 남짓의 과정은 미진한 점이 없지 않지만 우리의 희망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현 정부와 여당에 절망하는 다수 국민의 패배의식이 상당부분 사라졌습니다. 여당 후보의 대세론이 꺾였고, 수세에 몰린 그 후보는 스스로 자질부족을 드러내는 실언과 역주행을 연발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안심할 바는 아니지만, 과거 선거에서 맹위를 떨치던 흑색선전 등 구태도 예전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혁신의 필요성과 절박성에 대한 국민의 동의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야권의 두 후보 진영에서 혁신에 대한 구체안을 내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정치혁신에 대한 논의가 한층 구체적으로 진행되어야 함은 물론, 각 분야에 걸쳐 '희망2013'의 실현을 위해 무엇이 가장 투철하면서도 현실적인 방안인지를 후보마다 제시하고 활발한 국민적 토론을 이끌어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후보들만의 결합이 아닌, 세력의 통합과 지지기반의 확대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양 후보 진영이, 신뢰를 가지고 역지사지의 정신을 발휘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무소속 후보는 정당 정치의 헌법적 의미와 현실적 무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노력을 해야 하고, 정당 후보는 현재의 정당구조가 포괄하지 못하는 국민의사를 반영할 새로운 제도와 방안, 그리고 인적 쇄신에도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야 합니다. 우리 원탁회의는 양 후보가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 믿습니다. 다만 '희망2013'을 위해 각 진영이 제시하는 의제들이 '캠프 전략'이 아닌 범국민적 의제가 되도록 서로 경쟁하면서도 소통할 것을 권유하며,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연합정치에 대한 의견교환과 협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열매를 맺어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될 때는 양 후보가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이 실망과 걱정이 아닌 희망과 설레임으로 투표하도록 해야 합니다. 원탁회의 역시 그 과정에서 역할과 지원을 아끼지 아니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오늘의 발표 이후에도 각 후보 진영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마다 국민들과 정치권에 우리 의견을 밝혀 나갈 것입니다. 2012년 10월 25일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 (김상근, 김윤수, 박재승, 백낙청, 오종렬, 윤준하, 이김현숙, 이선종, 이창복, 임재경, 정연주, 청화, 최영도, 함세웅, 권미혁, 박석운, 박옥희, 백승헌, 성해용, 양길승, 지영선, 황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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