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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셰일오일 첫 채굴…환경파괴 · 지진 위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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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셰일오일 첫 채굴…환경파괴 · 지진 위험 논란

[분석] 미국 대선, 셰일 등 새로운 에너지 개발정책 쟁점

일본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셰일 오일 채굴에 성공했다. 일본 석유자원개발은 3일 동해 쪽에 가까운 아키타(秋田)현 유리혼조 시의 아유카와 유전에서 셰일 오일 채굴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셰일 오일 채굴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유자원개발에 따르면, 약 1800m 지하에서 한달 여간의 작업 끝에 셰일오일을 채쥐했으며, 상업 생산을 위한 채산성 검토에 들어갔다.

아유카와 유전에는 셰일오일이 500만 배럴 정도 매장돼 있으며, 아키타현 일대에는 일본의 연간 석유소비량의 10%에 해당하는 1억 배럴 정도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미국에서 셰일 에너지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처음으로 셰일 오일 채굴이 이뤄졌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 주 일대의 거대한 셰일 에너지 채굴시설. ⓒ로이터=뉴시스

새로운 화석에너지원, "암석 쥐어짜기' 공법으로 채굴

셰일 오일은 몇 천m 지하에 모래와 진흙이 굳어져 생긴 셰일 암석층에 널리 퍼져 갇혀 있는 석유로, 셰일 가스와 함께 새로운 화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부터 셰일 오일에 주목했지만, 암석층에 넒게 퍼져 갇혀 있는 셰일오일을 뽑아내려면 아주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비용 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르고, 미국에서 개발한 획기적인 채굴 기술이 발전하면서 채산성이 있다고 보고 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이미 미국은 자체 원유생산량이 15년만에 최고치가 될 정도로 셰일오일을 대량생산하고 있다. 미국은 셰일 오일을 포함해 원유생산이 증가해 수입의존도가 낮아지면서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원유수요량의 80% 정도를 자급하는 산유국이기도 하지만, 현재 3% 가량 자급률이 높아진 것도 셰일오일 덕분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하루 650만 배럴 정도인 미국의 원유생산은 향후 5년여에 걸쳐 하루 800만 배럴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동의 최대 산유국이라고 해야 하루 1000만 배럴 정도 생산한다는 점에서 미국이 석유 등을 비롯한 화석에너지의 자급자족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에서는 이미 독보적으로 앞서나가고 있어,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첼 베어 미국 에너지부 원유가스분석실장은 "2020년 미국은 천연가스 부분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미국이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등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로 2020년까지 일자리 360만 개를 늘리고 국내총생산을 최대 3%까지 늘리는 등 미국의 산업부흥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파괴 논란 불구, 오바마도 셰일 개발 지원

한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도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정책은 큰 쟁점이 되고 있다. 원래 4년 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태양광 등 녹색에너지,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우선시하는 에너지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밋 롬니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년 간 채산성도 없는 재생에너지 개발에 막대한 혈세만 낭비했다고 공격하며, 자신이 집권하면 석유와 가스 등 석유 에너지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설적인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오바마 재임 중에도 '녹색 에너지' 정책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반면, 실제로는 셰일 에너지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석유와 가스 생산이 크게 늘었다는는 것이다. 결국 오바마가 롬니보다는 녹색에너지에 관심을 보인다고 해도 현실에서는 셰일에너지 개발이 대세가 되고 있다.

셰일가스나 셰일 오일 개발을 둘러싼 찬반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셰일에너지의 채굴 방식이 환경오염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프랙킹'이라고 불리는 수압파쇄법이다.

엄청난 양의 물과 모래, 화학물질을 몇 천 m 지하에 있는 셰일 암석층에 고압으로 밀어넣는 과정에서 대기와 수질이 크게 오염되는 환경파괴는 물론이고, 셰일 암석층 기반이 취약해져 지진 등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오바마를 지지하는 환경론자들은 셰일 에너지 개발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오바마 대통령도 일자리 창출과 경제문제 때문에 사실상 셰일 에너지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셰일가스는 전세계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어, 현재 채굴가능 추정량만으로도 인류가 6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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