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17일 "안 원장은 오는 19일 오후 3시 충정로에 소재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며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그간 의견을 들어온 과정과 판단을 국민께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최대 관심사는 안 원장이 내놓을 '판단'이 출마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유 전 관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날 회견이 '출마선언'인지를 묻자 "안 원장이 다 말씀하실 것"이라고만 밝혔다.
관측은 출마 쪽으로 기운다. 안 원장과 가까운 금태섭 변호사도 앞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와서 없던 일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었고,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시민사회 원로들도 "돌아설 수 있는 시점이 지났다"고 정치 참여를 간접 촉구한 바 있다.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데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이후'로 기자회견 날짜를 사전 예고할 이유도 없다.
▲SBS TV의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했을 때의 안철수 원장의 모습. ⓒ뉴시스 |
'안철수의 사람들' 모습 드러내나?
이날 열릴 회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안철수의 사람들'이 누구이며 어떤 규모로 참석할지도 관심거리다. 안 원장의 회견이 열릴 구세군아트홀은 500~600명 가량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취재기자들 외에 일부 지지자 등이 참석하는 형태의 행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안 원장 측은 각 언론사당 1명으로 취재 인원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일반 지지자들이 오기에는 장소가 좁다"며 "기자들 외에 사람들이 좀 오시긴 올 것"이라고 했다. 안 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지를 묻자 이 관계자는 "전문가들'도' 올 것"이라고 답했다. 기성 정치인들의 참석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했다.
유 전 관장은 그러나 "기자회견이란 면에서는 혼자"라며 "기자회견에 충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함께 자리하는지에 대해선 "현재 다른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를 종합하면, 일부 가까운 인사들이 회견장에는 올 수도 있지만 기자들의 질문을 함께 받는다든지 기자회견 외에 출정식 등 별도 행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전문가들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최상용 고려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고원 서울과기대 교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등이다. 경제계에서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등 IT분야 기업인들과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 안 원장은 '경청 행보' 중 강준만 전북대 교수와 김민전 경희대 교수, 조정래 소설가 등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청춘콘서트'를 함께 기획한 평화재단의 법륜 스님도 여전히 안 원장과 교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변 전언도 있다.
회견 일자, 예고된 대로? 단일화 염두 포석?
한편에서는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선출된 바로 다음날 기자회견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누릴 시간적 간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은 회견 시작 2시간 전에 기자들에게 예고된 반면, 이번 안 원장의 회견은 이틀 전에 공지됐다.
문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기 전후 몇몇 여론조사의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안 원장을 앞서가고 있었으며, 일부 조사에선 오차 범위를 넘은 우세를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민주당 후보 지지 여론이 충분히 결집하기 전에 존재감을 보이는 게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 유리할 것이란 계산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 전 관장은 그러나 "회견을 예고해 달라고 (언론에서 요청을) 해서 한 것인데, 그렇게까지 (해석)하면 너무 과한 것 같다"며 이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밝혔다. 다른 안 원장 측 관계자도 "억측"이라며 "이미 날짜가 (민주당 후보가 선출된 직후의 주 중으로) 나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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