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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박근혜, 아무리 무식해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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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박근혜, 아무리 무식해도 그렇지"

민주당 '인혁당 발언'에 총공세…박지원 "불통 박근혜, 이젠 고집불통"

'두 개의 판결' 논란을 빚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인민혁명당(인혁당) 사태 관련 발언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총공세를 폈다. 사건의 당사자인 유인태 의원(3선, 서울 도봉을)이 앞장섰고, 당 지도부도 나섰다.

박근혜 후보는 유신 시절인 1975년 사형이 집행됐다가, 2007년 대법원이 이를 뒤엎고 무죄를 선고한 2차 인혁당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느냐. (역사적)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느냐"고 해 큰 논란을 빚었다. 박 후보는 하루 만에 "판결을 존중한다. 법적으로 그렇게 된 것은 저도 인정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전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눈물까지 흘리며 격한 반발을 보였던 유인태 의원은 12일 <문화방송>, <평화방송> 라디오의 아침 프로그램과 잇달아 인터뷰를 가졌다. 유 의원은 "대법원의 2개 판결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무식해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말이 있을 수 있나"라고 박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유 의원은 "처음에 누명을 쓰고 살인을 했다고 사형을 받은 사람이, 나중에 사실이 밝혀져서 무죄가 났다면 그것에 대해 '판결이 두 개가 나왔다'고 하는게 말이 되는 일이냐?"라고 따지며 "우리나라 사법부가 얼마나 보수적인 데냐. 거기서 재심을 통해 무죄를 판결하는 데에는 그만한 기록과 증거들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아직까지도 무죄판결을 박 후보는 가슴속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거고, 결국 유신은 잘한 거고 그분들의 사형집행도 잘했다고 하는 인식이 내면에 깔려 있으니까 저러한 발언이 계속 나오는 게 아닌가 본다"고 비판했다.

한편에서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은 '과거사 문제'라는 인식을 보이는데 대해 유 의원은 "그게 어떻게 과거 얘기인가? 현재 얘기지"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박 후보가 이런 얘기를 자주 한다. '왜 자꾸 과거에 매달리냐, 미래로 나가야지.' 그런데 이건 과거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지금 일본이 한국을 강제합방한 것을 (두고) '한국을 근대화시켰다'고 하는 역사인식이, 바로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하고 위안부는 그 당시 돈벌이가 잘 되는 거였다는 등 과거에 대한 일본의 여러 가지 인식들…(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했다.

유 의원은 "박 후보가 통합행보를 한다고 봉하와 김대중 대통령 묘소도 들른 것은 잘하는 일이라고 봤다"면서도 "그런데 10일 그 발언으로 해서 전부 얼마나 위선이고 허구였나 하는 게 그냥 다 드러난 것 같다. 앞으로 박 후보가 어떤 통합행보를 한다 해도 이제 누가 믿겠나?"라고 물었다. 진행자가 '이제 직접 인혁당 사건 유가족을 만나 사과 행보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당사자'인 그의 답은 이랬다.

"누가 만나나 주려고 하겠습니까? 이렇게 된 마당에."

▲유인태 의원이 11일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자처해 박근혜 후보의 인혁당 사건 관련 '두 개의 판결'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유 의원은 "유가족을 부관참시하면서, 유가족을 만나요?"라며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유 의원은 인혁당 재건위 사건과 연계된 민청학련 사건으로 1975년 사형을 선고받았었다. ⓒ뉴시스

민주당 총공세…이해찬 대표 "朴, 해서는 안될 말 했다"

당 지도부도 일제히 박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인혁당 사건과 민청학련 사건을 유신정권 중앙정보부의 조작이라고 한 조사 결과를 내놓았을 때, 박 후보(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한 마디로 가치없는 모함"이라고 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아직도 이런 역사인식을 갖고 대통령이 되려는 것이냐"고 힐문하며 "인혁당 사건은 단순히 과거에 지나간 희생자의 문제가 아니라 살아있는 문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인혁당 사건은 용납될 수 없는 사건"이라며 "이런 사안에 대해 박 후보는 해서는 안 될 여러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 또한 인혁당 사건과 연계된 민청학련 사건의 '당사자'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 후보를 가리켜 '소통 불통'이라고 하는데 이제 고집불통까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아버지에게 효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국민에게 먼저 효도해야 한다"며 "'100% 국민'을 외칠 게 아니라 '100% 사과'부터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계에서 사법부 최종판결이 2개인 나라가 어디 있나"라며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는 아마 2개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린 박 후보가 당선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김한길 최고위원도 "박 후보의 인식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고, 우상호 최고위원은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회피하는 걸 보면서 한 나라를 담당할 용기 있는 지도자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인혁당 사건에 대해 사형이 집행될 때는 바로 "박 후보가 퍼스트레이디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을 때"라고 언급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박 후보의 문제는 두 가지"라며 "우선 사법체계에 대해 대단히 무지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대단히 도덕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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