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에게 광주에서의 승리는 단순한 1승 추가 외에도 추가적 의미를 갖는다. 참여정부 초기 김대중 정권의 대북송금 특검 등으로 문 후보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호남 민심을 뚫고 얻어낸 승리이기 때문. 문 후보는 이날의 승리로 지금까지 치러진 지역순회 경선에서 8연승 전승을 기록했다. 누적 득표율은 48.81%로 결선 투표가 필요 없는 50%에 좀더 가까이 다가섰다.
문 후보는 승리 소감에서 "광주·전남에서 1위를 한 것은 저로서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광주·전남 시민들께서 섭섭하신 점도 많이 있었을 텐데, 다 털어내시고 저를 민주당 후보로서 정통성을 부여해 주셨다. 저에게 날개를 달아주신 셈"이라고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는 "남은 경선에서도 이 분위기를 잘 살려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민주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꼭 이루어내서 우리 광주·전남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광주·전남지역 2위는 2만2610표(32.31%)를 얻은 손학규 후보였다. 3, 4위는 각각 김두관 후보(1만1018표, 15.75%), 정세균 후보(2435표, 3.48%)였다. 종합 순위도 이와 같다. 종합 순위에서 손 후보는 광주 경선 전까지 2.3%포인트 차로 김 후보에게 추격당하고 있었으나, 이날 김 후보에게 크게 앞서나가며 격차를 벌렸다. 손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25.95%, 김 후보는 18.78%다. 정세균 후보는 8.47%를 얻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6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승리한 후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광주의 승부를 결정지은 것 역시 모바일 투표였다. 문 후보는 3만33909표를 모바일에서 얻었다. 손 후보는 2만53표, 김 후보는 9546표를 각각 모바일에서 득표했다. 반면 대의원 투표에서 문 후보는 179표만을 얻어 손(375표), 김(215표) 후보에 뒤졌다. 투표소 투표에서 얻은 표도 1385표로 손 후보(2182표)에 뒤지고, 김 후보(1257표)를 겨우 앞서는 수준이다.
한편 이날 움직인 표 규모는 지금까지 치러진 지역순회 경선 중 최대 규모였다. 투표 대상자는 광주지역의 경우 모바일 5만8469명, 투표소 투표 1만5260명, 현장 대의원 투표 610명 등 모두 7만4339명이 투표 대상이었고, 전남지역은 모바일 4만4849명, 투표소 1만9316명, 현장 대의원 772명 등 6만4937명이었다.
이를 합친 전체 선거인단 규모는 총 13만9276명으로, 모바일이 10만3318명(74.2%), 투표소 투표가 3만4575명, 현장 대의원 1382명 등이다. 이 가운데 6만9972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50.24%를 기록했다. 대의원 현장투표율은 65%, 투표소 투표율은 14.53%, 모바일 투표율은 62.99%였다.
'민주당의 심장' 광주와 전남에서 반을 겨우 넘는 투표율이 나온 것은 의외라는 평가다. 모바일 투표의 공정성 논란과 후보들의 거센 공방 등 민주당의 내홍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경선 결과가 발표된 후 비문(非文) 후보 측 지지자로 보이는 몇몇 참석자는 거세게 소리를 지르며 결과에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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