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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선후보 롬니, 약점은 "부정한 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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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선후보 롬니, 약점은 "부정한 축재"?

민주당 출신 뉴욕주 검찰총장, '롬니 펀드' 등 기획조사

"사모펀드 경영자로서 일할 때 기업 구조조정과 직원 해고 등을 일삼으면서 2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개인 자산을 축적한 인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억만장자' 밋 롬니를 공격하면서 동원한 표현이다.

공교롭게도 오바마 대통령과 친분이 깊고 민주당 출신인 뉴욕주 검찰총장 에릭 슈나이더만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에, 탈세에 가까운 사모펀드의 절세관행에 대해 대형 사모펀드들에게 무더기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칼을 빼들었다.

▲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밋 롬니가 유세를 벌이는 가운데, 롬니가 설립한 베인캐피탈 등 10여 개의 사모펀드들에 대해 뉴욕주 검찰이 탈세 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다. ⓒAP=연합

소득세를 자본이득세로 전환하는 수법 논란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소환장이 발부된 사모펀드들은 밋 롬니가 최고경영자까지 지낸 베인 캐피탈을 비롯해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 & 컴퍼니, TPG 캐피탈, 선 캐피탈 파트너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 등 10여 개에 이른다.

이들 사모펀드가 사용한 절세 전략은 펀드 운용 대가로 고객들에게 받은 수수료를 투자 펀드에 다시 넣는 방식이다. 수수료 수입은 소득으로 분류돼 세율은 최고 35%에 달한다. 반면 투자를 통한 자본이득 세율은 15%로 낮다는 점을 이용한 절세 전략이다.

특히 베인캐피털은 그동안 10억 달러에 달하는 수수료를 펀드 투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파트너들은 2억 달러의 연방 소득세와 2000만 달러의 의료보험 세금을 절감했다.

롬니는 지난 1984년 베인&컴퍼니의 자회사인 베인캐피털을 공동 설립했으며 2002년까지 일하면서 2억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많은 돈 벌고 대선 출마해 받는 정치적 조사"

하지만 소환장을 발부받은 사모펀드들은 이번 조사가 매우 정치적인 동기를 갖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사모펀드 경영진은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뻔뻔스러울 정도로 정치적이지만 예상된 일이고, 오히려 더 일찍 시작되지 않은 게 놀랍다"면서 "베인캐피탈에 있을 때 롬니가 많은 돈을 절세했다면, 대선에 출마하면 조사를 받으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 국세청(IRS)은 아직 사모펀드의 절세관행이 위법인지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하지만 대선 유세 기간 동안 쟁점으로 삼을 만한 논란거리는 충분할 소지도 많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소득을 불려주기 위해 특별한 투자상품을 운영하는 등 편법의혹도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롬니 펀드'로 알려진 베인캐피털은 전세계 수많은 기업들을 인수해 수익을 내고 되파는 사업을 많이 벌여왔으며, 한국에 투자한 반도체 회사가 최근 5년간 큰 돈을 번 뒤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생산설비를 옮기겠다며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 계획을 통보한 일로, 국내에서도 '먹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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