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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대선출마 고민 중"…침묵의 형벌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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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대선출마 고민 중"…침묵의 형벌 끝났나?

"중앙위 폭력사태 사과"…강기갑 대표는 단식 돌입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대선을 향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 전 공동대표는 3일 넉 달 전인 지난 5월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이후 기자들과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대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전 공동대표는 '대선 출마를 결심했나'라는 질문에 "이번 통합진보당 대선후보는 고통의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쉬운 일이라면 아마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선 "가장 어려운 일 찾아 땀 흘리는 것으로 그간의 상처를 함께 치유해 나가겠다"고 했다.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한 4개월 만의 사과가 대선 출마를 위한 밑작업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원, 국민 앞에서 함께 풀고 치유하고 싶은 마음을 전해드린 것"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으로 공식 활동이 재개되는 것인지를 묻자 이 전 대표는 "그것은…"이라며 말꼬리를 끌다가 "당을 대표했던 사람으로서 공식적으로 드리는 사과"라면서 "지난 시기 제가 했던 활동의 마무리"라고 했다. 이에 '그렇다면 '침묵의 형벌'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인가'라고 질문이 나오자 그는 "여기까지 하시죠"라며 답을 피했다.

이 전 대표는 회견에서 "당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더 폭넓고 깊게 뜻을 모으는데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며 "5월 12일 중앙위에서 일어난 폭력사태가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의 실망을 더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 그 직후 시작된 저의 침묵과 근신은 그 사태에 대해 최종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던 제가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였다. 당시 사태에 대해 당원들과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당의 공식 절차에 의해 이미 (제명 불가가) 결정된 문제"라며 "비례경선 사태의 진실이 밝혀지고 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분 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분들도 '(그들이) 억울할 것이다' 말하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사태의 진실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전 대표의 회견 내용은 구 당권파의 입장과 동일하다. 다만 '중앙위 폭력사태 사과' 부분은 역시 구 당권파에 속한 이상규 의원이 지난달 30일 "싸우는 이유를 제쳐놓고 갈등 행태만 탓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며 "중앙위 폭력사태는 파행으로 얼룩진 전국운영위와 일방적인 중앙위 의사진행 등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주장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한 사과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 구 당권파의 '백의종군'과 더불어 강기갑 대표가 구 당권파에 요구한 혁신재창당의 전제조건이었다. 이로 미뤄볼 때, 이 전 대표의 사과는 구 당권파가 강 대표의 3가지 조건 가운데 받아들일 수 있는 최대치가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온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3일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왼쪽 뒤로 이상규 의원(서울 관악을, 초선)의 모습이 보인다. ⓒ뉴시스

강기갑 대표 단식 돌입

한편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까지 이어진 당 내 의견대립을 지켜보다가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고 국민 앞에 추한 모습을 보인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단식을 선언했다. 강 대표는 "국민과 당원들께 석고대죄하고 백배사죄하는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부터) 단식으로 속죄하는 기간을 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지난 주말을 포함해 진행된 당 내 의견그룹 간의 조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시인하면서 "당원들은 대표에게 당을 잘 이끌어달라는 간곡한 호소를 표심으로 나타냈다. 그러나 오늘 이 순간까지 이러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의 단식 선언 이전 진행된 최고위원들의 모두발언에서, 구 당권파 '비상회의' 측의 유선희 최고위원은 "진보정당의 분열·분당은 안 된다는 (당원들의) 그 뜻이 지도부의 뜻으로 모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혁신모임' 측 이정미 최고위원은 "이미 2만 명이 탈당·당비납부거부를 했다"며 "아무 것도 해 드릴 수 없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들과) 함께 서는 일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맞섰다.

천호선 최고위원도 "사태가 시작된 지 4개월이 넘었는데 책임있는 행동은커녕 반성 비슷한 말 한마디 없다"며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어보면 지금까지 확인된 것과 다르지 않다. 몇 가지 작은 사실들을 확대하고 침소봉대해서 현란한 말과 우격다짐으로 '자신들은 깨끗하다'는 것은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진실'을 강조하는 구 당권파 측을 공격했다.

범 울산연합의 대표성을 가진 민병렬 최고위원은 "대표께서 간곡히 제안한 혁신재창당의 대전제에 대해, 구 당권파 동지들이 고심어린 진정성 어린 화답을 조만간 주셨으면 좋겠다"고 비상회의 측에 요구하면서 동시에 혁신모임 측에도 "분당 프로그램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 최고위원은 "해법은 중앙위 개최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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