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와 '혁신모임' 측이 신당 창당을 천명하고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권영길·문성현·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나섰다.
전직 대표 3인은 7일 발표한 '진보정치 재건의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제하 입장글에서 "강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구태와의 결별을 통한 창조적 파괴'에 깊게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들 3인은 "낡은 질서와의 담합을 거부하고,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려는 모든 분들의 노력에 함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현 국면에 대해 "통합진보당이 지난 3개월 동안 추진했던 혁신은 무위로 돌아갔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금의 통합진보당은 진보정치를 담을 그릇으로 효용이 다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혁신모임 측에 "새로운 진보정당의 건설을 정치의 본래 주인인 노동자·농민·서민을 당의 주인으로 세우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3인은 모두 민주노조 운동의 연장선에서 정치에 입문했으며, 노동현장이 우리들의 뿌리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 노동자 농민을 '위한' 정치를 넘어 '노동자 농민의 정치'가 우리의 길이며, 우리의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새롭게 탄생할 대중적 진보정당 역시 노동·농민 중심의 정치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새롭게 건설된 진보정당은 12월 대선의 정권교체를 위한 정당이어야 한다"면서 "부끄럽지만 현재의 통합진보당은 누구도 손 내밀지 않는 정당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새롭게 건설될 대중적 진보정당은 진보개혁세력의 연대를 복원해낼 수 있는 신뢰와 실력, 가치를 확보해야 한다"며 "야권연대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국민과의 약속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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