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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10배 면적 그린란드, 나흘만에 충격의 해빙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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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10배 면적 그린란드, 나흘만에 충격의 해빙현상

기후온난화 탓이냐 150년만의 자연현상이냐 논란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이 그린란드에서 급속한 해빙 현상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위성관측 사진을 공개하면서 기후온난화가 원인인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린란드는 북극 근처에 있는 세계 최대의 섬이자, 표면의 85%가 아주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곳이다. 가장 두꺼운 얼음층은 깊이가 무려 3000m나 된다. 여름에도 녹지 않는 곳이 절반이 넘는다.

통상 그린란드는 여름에는 얼음 표면의 40% 정도는 녹았다가 날씨가 추워지면 다시 얼어붙는다. 그런데 지난 8일 나사가 촬영했을 때만 해도 얼음이 녹는 지역임을 보여주는 붉은 표면이 40% 정도였으나, 불과 나흘 뒤인 지난 12일 다시 찍어보니 얼음 표면의 97%가 붉게 변했다는 것이다.

▲ 미 항공우주국이 제공한 그린란드 위성 관측사진. 붉은 표시가 얼음이 녹는 표면적이다. 나흘만에 전면 해빙으로 변했다. ⓒNASA
남한 면적 10배 표면적이 나흘만에 녹아내려

그린란드는 한반도의 10배, 남한 면적의 20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의 섬으로 전체가 얼음으로 덮여있는데, 이번에는 가장 추운 곳의 얼음까지 녹아 내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며칠 사이에 얼음이 녹는 표면적이 전체로 확대된 데이터가 나오자, 연구원들도 데이터 오류를 의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3개의 위성이 별도로 관측하고, 전문가들이 각종 데이터로 검증한 결과 데이터 오류는 아니라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란드에 대한 위성관측이 이뤄진 지난 30여년 동안 그린란드 얼음이 가장 많이 녹았을 때도 55% 수준이었고, 게다가 나흘만에 급속히 전면적인 해빙 현상이 관측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린란드에서 여의도 10배 면적 빙하 분리

그린란드 표면 전체에서 얼음이 녹는 현상이 관측된 며칠 뒤인 지난 16일 미국 뉴욕 맨해튼섬 2배 면적의 빙하가 그린란드에서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맨해튼섬은 여의도의 6배 정도 크기로, 맨해튼섬 두 배 크기의 빙하라면 여의도의 10배가 넘는 면적의 빙하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기후학자들은 남극 다음으로 큰 얼음덩어리로 덮여있는 그린란드에서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해수면이 7m 이상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그린란드의 얼음이 급격히 녹는 원인을 둘러싸고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기후 온난화가 최대 원인이라고 하는 기후변화 전문가들도 불과 나흘 새 절반 정도에서 전체에서 얼음이 녹아내리는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나사 자체의 빙하 분석 연구에 따르면 그린란드에서 이런 현상은 150년마다 발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연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반복되는 현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겨울에 다시 얼어붙는 얼음의 양을 측정해 보다 확실해지고, 내년에도 이 현상이 되풀이될지 단정하는데는 신중한 모습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넓은 범위에서 빙하가 녹아내리면 녹은 물이 미처 얼어붙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들어가 빙하 전체의 용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그린란드 남쪽 기온, 지난 5월말 24.5℃까지 치솟아"

특히 그린란드의 변화는 기후학자들에게 특히 주목받고 있다. 땅을 덮은 얼음덩어리 중 남한의 절반 크기인 5만㎢를 기준으로 이것보다 작으면 빙하, 이것보다 크면 빙상 또는 대륙빙하라고 한다. 빙상급 규모의 거대한 얼음들이 땅을 뒤덮는 곳은 남극과 그린란드를 빼고 지구상에 그리 많지 않다.

또한 남극은 그 자체가 극지점에 있는 하나의 대륙으로 너무 추워 기후온난화가 진행되더라도 그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북극도 아주 춥지만 땅이 아니라 바다다. 그린란드는 상대적으로 북극점에서 아래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얼음이 땅을 덮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지구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곳으로 이곳의 빙상 상태는 기후학계의 특별한 관찰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린란드의 변화 요인을 주로 기후온난화에서 찾는 전문가들은 지난 5월 말부터 더운 공기덩어리가 밀려온 것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가디언>은 "지난 5월말 그린란드 남쪽의 기온이 24.5℃ 까지 치솟았다"면서 "이런 기록적인 5월 기온은 19세기 말 이후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란드의 전면적 해빙 현상이 장기적으로 볼 때 주기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고 보는 빙하학자들도 이번처럼 급격히 얼음이 녹는 현상이 수년 동안 지속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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