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이 거듭 추락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Baa2'로 2단계 강등하고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매겼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탈리아의 등급은 이제 카자흐스탄, 불가리아, 브라질과 같아졌다"면서 "정크본드 바로 두 단계 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스페인 구제금융 효과 기대, 완전히 뒤집는 조치"
무디스는 등급 강등 배경에 대해 "그리스와 스페인의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전이될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게 된 이후 6%를 넘어서면서,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받는 다음 차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미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지난달말 A3에서 'Baa3'로 3단계나 강등해 투기등급 전 단계로 전락시켰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등급 강등은 이탈리아가 대규모 국채 발행(52억 유로, 약 60조원 규모) 직전에 단행돼, 가뜩이나 높은 금리에 허덕이는 이탈리아에 큰 타격을 주고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이 유로존 위기가 이탈리아로의 전염되는 것을 완화시켜 줄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를 무디스가 완전히 뒤집어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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