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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라파트 독살설, 마침내 밝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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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라파트 독살설, 마침내 밝혀지나

로잔대 연구소 "사인은 폴로늄 중독 추정"

지난 2004년 4월 당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암살 대상에 속하냐는 일간 <하레츠> 기자의 질문에 대해 "아라파트는 복수 대상으로 지목된 인물"이라고 말했다. 6개월 뒤 건강했던 아라파트는 감기 기운으로 입원했다가 사망했다.

이로 인해 아라파트의 독살설이 끊임없이 나돌았지만 진실 규명은 지지부진했다. 마침내 3일(현지시간) "아라파트는 폴로늄이라는 방사능 물질에 의해 독살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폴로늄은 병원급 검진장비로는 검출도 안되며, 정부기관이 아니면 확보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로 알려졌다.

9개월 조사 끝에 폴로늄 검출에 성공

<알자지라>의 보도에 따르면, 아라파트의 시신에서 떼어낸 샘플을 조사한 스위스 로잔 대학 방사선 연구소의 프랑수와 보슈 소장은 "샘플에서 상당량의 폴로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샘플은 아라파트가 사망한 프랑스 파리의 군 병원이 미망인 수하 여사에게 제공한 것으로 지난 9개월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다.

아라파트가 사망한 당시에도 독살설을 규명하기 위해 검사가 이뤄졌지만 물증을 찾지 못하고 끝났다. 이때문에 암, 간경변, 심지어 에이즈 등 여러가지 소문만 무성했다.

하지만 아라파트는 2004년 10월 12일 갑자기 몸에 이상이 느껴지기 직전까지 건강했으며, 이번 조사에서 소문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로잔대 법의학 연구소의 파트리스 마냉 소장은 "간경변, 암, 백혈병, 에이즈 등의 사망 원인을 보여주는 병리학적 소견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폴로늄은 시신 샘플뿐 아니라 유품들에서도 검출됐다. 보슈 소장은 "시신의 뼈에서도 고농도의 폴로늄이 검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확고한 물증, 범인 찾기는 또다른 난관

보다 확실한 물증을 찾기 위해 수하 여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당국에 남편의 시신을 부검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라파트는 현재 팔레스타인 라말라에 묻혀있다.

전문가들은 아라파트의 뼈에도 고농도의 폴로늄이 검출된다면 사인이 폴로늄 중독이라는 보다 확실한 물증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조사팀은 당초 일반적인 중금속이나 독살에 사용되는 물질을 추적했으나 찾지 못하자 폴로늄 중독일 가능성을 떠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폴로늄으로 요인이 암살된 가장 유명한 사례는 지난 2006년 '리트비넨코 사건'이다. 러시아 스파이 출신으로 반체제 인사가 된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영국 런던에서 갑자기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했는데, 영국 당국의 조사 결과 한 일식 레스토랑에서 리트비넨코를 만난 인물이 그의 찻잔에 몰래 폴로늄을 주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트비넨코는 심한 설사와 체중감소, 구토 등의 증세를 보였다, 아라파트도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낀 이유로 같은 증세를 보이다가 사망했다.

문제는 시신 부검 등 보다 확실한 물증을 잡기 위한 조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라파트의 시신에서 뼈 샘플을 떼어내 외부로 반출하려면 이스라엘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폴로늄 중독이 확실하다는 물증이 확보돼도, 이스라엘 정부가 암살했다는 의혹은 있지만 이를 입증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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