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원전 추가건설 반대, 수명 다한 원전가동 중단해야"

전격 방일, 손정의·외교안보전문가 면담…대선행보 본격화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의원(부산 사상)이 7일 해외 일정에 나섰다. 대선 주자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의원은 이날 일본 소프트뱅크사 손정의 회장의 초청으로 도쿄(東京)를 방문해 신 에너지정책 구상인 '아시아 수퍼그리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원은 "설계 수명이 다한 원전의 가동은 중단해야 하며 원전의 추가 건설에 반대한다"면서 '탈핵론'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문 의원은 "한국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40%"라며 "현 정부가 원전 비율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와 대체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국가에너지 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수퍼그리드'란 지난해 후쿠시마(福島) 사태 이후 일본의 대표적인 탈핵론자로 활동해 온 손 회장이 내놓은 제안이다. 구상의 핵심은 몽골 내륙의 고비사막에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해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전력 수요를 일부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민단 본부 방문, 외교안보전문가 대담도

이에 앞서 문 의원은 도쿄의 민단 중앙본부를 방문해 단장 등 지도부를 면담했다. 문 의원은 일본 내 차별 등 재일동포들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하며 민족교육사업이나 참정권 실현 등 민단의 사업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오후에는 일본의 외교안보전문가들과 대담을 갖고 미중 양자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동아시아 국제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담에는 소에야 요시히데(添谷芳秀) 게이오대 한국연구센터장,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한일공동연구포럼 간사, 시라이시 다카시(白石隆) 정책연구대학원대학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같은 문 의원의 행보는 대선 출마 의지를 본격화한 가운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문 의원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곧 대통령 출마선언을 하려 한다"며 도전을 공식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