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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중앙위 폭력행위자 16명 당기위 회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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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중앙위 폭력행위자 16명 당기위 회부 결정

이석기 등 제명 이어 구 당권파에 강공 드라이브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구 당권파를 상대로 연이은 강공을 펴고 있다. 전날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조윤숙·황선 후보자에 대한 서울시당 당기위의 제명 결정이 내려진데 이어 7일에는 지난달 12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가담자를 당기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혁신비대위 소속 위원인 이홍우 중앙위 폭력사태 진상조사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의사진행 방해 및 폭력사태에 가담한 당원 100여 명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이중 1차 조사대상으로 16명을 추렸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전체 16명에 대해 해당 시도당 소속 당기위에 전원을 제소할 예정이며 특히 '의장단이 있는 단상 및 회의장에서 폭력 등 물리력을 행사한 행위자' 13명에 대해서는 당원 제명 등 엄중한 징계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진상조사위의 조사 대상은 △단상에 접근해 회의를 방해한 행위 △단상에 올라가 회의진행을 방해한 행위 △폭력 등 물리력을 행사한 행위 등 3가지 유형에 해당한다면서 30여 건의 제보와 언론의 사진·동영상 자료, CCTV 자료 등을 통해 신원파악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기갑 "이석기·김재연, 자진사퇴하고 당원으로 남으라"

이에 앞서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이날 아침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과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전날 제명 처분을 받은 이석기 의원 등 4명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강 위원장은 "네 분께 간곡히 호소 드린다. 국회의원직을 던지시고 통합진보당의 당원으로 남아달라"며 "지금이라도 사퇴해 준다면 중앙당기위를 통해 당원으로 남을 기회가 있다. 당의 혁신과 네 분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길을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작은 흠도 크게 책임지는 것이 정치"라며 "징계 대상인 네 분이 중앙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혹여 시간을 끌기 위해 중앙당기위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기 바란다"며 거듭 자진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강 위원장은 대선을 앞둔 국면에서의 야권 연대와, 19대 국회 원구성 등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사태를 조기 수습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혁신과제가 빠르게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의 주축이 아닌 야권분열의 당사자로 지목될 것이며, 정권교체라는 지엄한 국민의 명령을 외면하는 죄를 짓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구성과 관련해 강 위원장은 "당이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양 교섭단체를 향해 '우리도 상임위원장 한 석 달라'고 요구할 수 있었겠지만 입 뻥끗 못하고 오늘까지 오고 있다. 내부가 정리가 안 되는데, 무슨 염치로 다른 당을 만나서 협상을 할 수 있겠나"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기본적인 원내활동을 운영하기 위해 혁신비대위가 잠시 나서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준비된 법안 발의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라도 운영해야 될 것이며, 상임위 배정을 위한 초벌 논의라도 시작해야 될 때"라고 말해 원내 사안에 대해서도 비대위가 주도권을 잡아 나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 7일 열린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강기갑 위원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구 당권파 반발 "계엄하 군사재판도 이렇게는 안 해"

그러나 이석기 의원 등 구 당권파는 강력히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래도 우리가 진보정당이기에 이렇게까지 졸속으로 강행처리할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며 "계엄 하 군사재판도 이렇게 처리하지는 않았다"고 당기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 의원은 "참담한 심정"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여러 가능성을 다 염두에 놓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당기위 결정 문제도 과연 인정할 것인가에 대해서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며 "(중앙당기위) 이의신청까지 다 열어 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할 것인지, 언제쯤 할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생각 중이다"고만 답했다. 당기위 결정의 법적 효력을 다투는 무효 소송을 제기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 중'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김재연 의원과 조윤숙·황선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당기위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진실에 근거치 않은 정치재판"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구 당권파 '당원비대위'도 김미희 의원을 통해 "서울시 당기위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중앙위 폭력행위 가담 혐의자들의 징계 추진과 관련해서도 "검찰 수사를 도와주는 꼴"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에서는 구 당권파가 이처럼 '모든 가능성'을 동원해 강하게 저항할 경우 '강공'을 천명한 강기갑 비대위도 사실상 손쓸 방법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홍우 위원장에 따르면, 중앙위 폭력사태 가담자 중 1차 조사대상인 16명은 지난달 말 진상조사위의 소명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안타깝게도 소명서를 보내온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고 했다.

앞서 이석기 의원 등 4명은 서울시당 당기위의 소명 요구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응하지 않았고, 김 의원은 6일 당기위에서도 "소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서울시당 당기위는 결국 제명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10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거쳐야 했다. 이처럼 구 당권파가 일일이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철저한 비협조로 일관하고, 비대위가 적절한 해법을 내놓지 못할 경우 속절없이 시간만 흐르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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