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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국회 첫 출근 "사퇴할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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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국회 첫 출근 "사퇴할 생각 없다"

'잠행' 끝?…"새누리당 제명, 유신 부활 보는 듯"

통합진보당 사태의 한가운데 선 이석기 의원이 5일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7일 라디오 방송 출연을 마지막으로 언론 노출을 하지 않아 왔다.

5일 국회로 첫 출근한 이 의원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진실이 밝혀지는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자신과 김재연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종북사상'을 이유로 제명해야 한다고 한데 대해 "마치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며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은 인혁당을 조작해 무고한 민주인사를 사법살인 했다. 오늘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국가관 운운하며 입법살인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어 "우리나라도 2만 달러 시대 아닌가"라며 박근혜 의원은 "500달러 시대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날 9시 열리는 통합진보당 의원단 총회 참석차 출근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원단 총회에서는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상임위 조정과 입법안 등이 논의된다. 문방위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은 지난 4월 트위터에 "(KBS) 노조원들이 창대가 된다면 저는 창날이 되어 공정방송 쟁취투쟁을 승리로 만들겠다"고 쓰기도 했다.

이 의원은 6일 열리는 서울시당 당기위 회의에 출석해 소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이 의원의 비서관은 <동아일보>에 "당기위원회 출석 여부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했다.

반면 김재연 의원은 전날 KBS TV <뉴스라인>에 출연해 역시 당기위 회의에 출석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을 받고 "저의 입장과 상황에 대해 충분히 말씀드릴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명에 응하고자 한다"고 말해 이 의원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대북관에 대한 앵커의 질문에 대해 "(북한 체제를) 인정하지 말자는 것은 전쟁하자는 것밖에 안 된다"면서 이런 자신의 입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른바 '3대 세습'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력 세습은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북한 체제를 인정하는 것, 북한의 통치권력을 승계하는 문제는 다른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상조사 특위 위원 자격 논란

한편 비례대표 경선 부정 문제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진상조사특위의 일부 위원에 대한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외부 위원 자격으로 선임된 조지훈 변호사가 사실 당적을 보유했고, 구 당권파와 가까운 성향의 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끝에 결국 4일 오후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임한 것.

지난 2일 열린 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박상철 금속연맹 위원장은 "당 성남지역위원회에서 '진상조사보고서 폐기 성명'을 냈는데 조 변호사와 동일한 이름의 사람이 서명한 것으로 돼있다. 만약 동일인이라면 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성남지역위 소속이며, 해당 지역위원회에 동명이인 당원은 없다고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전했다. 성남지역위는 소위 '경기동부'의 본산으로 알려진 곳이다.

또 내부 조사위원 가운데 윤영태 전 민주노동당 인터넷실장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박무 운영위원은 윤 전 실장에 대해 "투표시스템을 운영했던 업체를 이 분이 소개해줬다"며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표시스템을 운영했던 업체는 윤 전 실장이 당직에 있으며 관련 업무를 담당했을 때부터 민주노동당과 함께 일해온 곳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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