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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제명 '마라톤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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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제명 '마라톤 회의'

이석기 '대리인 출석 소명', 김재연 "시간 더 달라"

통합진보당 서울시당은 6일 당기위원회를 열고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조윤숙·황선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징계 처분에 대해 논의했다. 사실상 '제명'밖에 가능한 해법이 없는 상태라는 관측이 당 내외에서 나왔지만 당기위는 오후 늦게까지 논의를 길게 가져가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당기위 회의는 국회에서 이날 오후 2시 시작됐으며, 이석기 의원의 대리인과 김재연 의원, 조윤숙·황선 후보자 등 4명이 당기위에 출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피제소인 측 4명이 회의장을 떠난 것은 4시경의 일이다.

회의 결과는 당초 이날 오후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시당 당기위 관계자는 회의 전 '오늘 중 당기위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봐야죠"라고 답했다. 다른 당직자들도 8시 전에는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당기위는 오후 6시를 넘긴 시점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회의가 길어지고 있다면서 '밤새 회의를 하고 7일 아침 결과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달 12일 당 최고 의결기관인 중앙위원회에서 비례대표 경쟁명부 전원의 사퇴를 권고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석기 의원 등 4명과 김수진 후보자까지 5명을 당 지도부 명의로 당기위에 제소했다.

▲6일 당기위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진 김재연 의원과 조윤숙·황선 후보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의원 왼쪽은 이날 당기위에 이석기 의원의 대리인으로 출석한 김영욱 정무수석보좌관 내정자. ⓒ연합뉴스

이석기는 대리인이 출석 소명, 김재연 등은 '충분한 시간 주어져야'

이날 이석기 의원은 일정 때문에 대리인이 당기위에 출석해 소명을 했다. 반면 김재연 의원과 조윤숙, 황선 후보 등 3명은 직접 당기위 회의장에 나왔지만 이는 '소명'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더 달라'고 당기위에 요청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기위 출석 후 기자들에게 "추가 진상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니 시간을 좀더 주십사 부탁드렸다"며 "오늘 소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요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는지 묻자 김 의원은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3명은 당기위 회의 전 기자회견을 갖고 "충분한 소명과정과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들은 "진실을 규명해야 할 책무보다 정치적 판단이 당기위에서 강조되고 있는 듯하다"며 "일정을 강조하며 일사천리로 심의를 하려 한다. 군사재판이 아니고서야 상식을 벗어난 처리과정은 결국 서둘러 제명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고 당기위를 비난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조윤숙·황선 후보 등은 지난 3일 열린 2차 당기위 회의 때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요청을 한 바 있다. 당기위는 당시 이들에게 1회의 소명 기회를 더 주며 "일정에 불응시 소명 권리를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결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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