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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우리도 핵무장해야"…대선주자 '존재감'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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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우리도 핵무장해야"…대선주자 '존재감' 피력?

민주당 "경솔한 주장"…새누리 지명직 최고에 김진선·이정현

새누리당이 지명직 최고위원 2자리를 결국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와 이정현 전 의원에게 주며 '박근혜당'의 면모를 일신해 가는 가운데, 당 대선 주자 중 하나인 정몽준 의원이 '핵무장론'을 들고 나왔다.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앞서 '내정설'이 돌았던 대로 김 전 지사와 이 전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이 됐음을 확인했다. 이로써 새누리당 최고위원 9자리 중 심재철 위원을 제외한 8명이 모두 친박 성향 인사로 채워졌다.

이런 가운데 정몽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이 핵무기로 무장한 마당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미국에 의존하는 핵전략을 넘어 우리도 핵무기 보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대통령 된다면 핵보유 능력 갖출 것"

정 의원은 "대통령이 된다면 핵보유 능력을 갖춰서라도 북한 핵을 없애도록 하겠다"며 "지난 20여년에 걸친 한반도 비핵화 외교는 실패했으며 이는 바로 우리 정치의 실패다. 북핵 폐기를 목표로 한 6자회담도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의 전략대화를 강화해야 한다"면서도 "중국은 실패한 6자회담의 의장국"이라고도 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달 30일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내나라'를 통해 공개한 개정 헌법전문에서 '핵보유국'임을 천명한 것을 말한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해 "북한의 핵무장이 현실이 되었다"고 규정했다.

정 의원은 "대북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핵 없는 한반도'"라면서도 "'핵에는 핵'이라는 '공포의 균형'이 없이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원하지만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역설적으로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 당장 자체의 핵무기를 갖지 않더라도 적어도 보유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2015년 전시작전권 전환계획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 위협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억지체제(한미연합사)를 포기하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프레시안(최형락)

민주당 "위험천만한 주장"…"이석기·김재연이 종북? 박근혜는?"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북이 핵무장을 선언한다고 남도 핵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식은 대단히 유치하지만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이라며 "국가 지도자로서 경솔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정 의원의 핵무장론에 대해 "한반도 절멸의 위기를 자초하는 일이고, 동북아 전체의 연쇄 핵무장을 가져올 위험천만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박근혜 의원이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를 주장하면서 '종북 성향'을 이유로 든 것과 관련해, 박 의원 또한 지난 2002년 방북 당시 주체사상탑, 만경대를 방문하는 등 남북교류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냐면서 "김일성 주석 생가와 주체사상탑에 다녀온 정치인이 국가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이 생각이 아니겠는가. 새누리당은 이제 이러한 박근혜 의원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이날 브리핑 제목은 "박근혜 의원 종북행보 관련 브리핑"이었다.

박 대변인은 또한 박 의원에 대해 "쿠데타를 찬양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군사 쿠데타는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민주공화국 최악의 범죄행위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쿠데타를 찬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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