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와 이정현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강원도지사를 내리 3선을 했다. 당초 새누리당 안에서는 '30 40 세대' 최고위원이 유력히 검토됐지만 황우여 대표 등이 "9개 지역구를 한나라당에 몰아준 강원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김 전 지사가 유력해졌다.
일각에서는 야당이 주장한 '박태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김 전 지사 내정 배경에 대해 의아해 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9월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른바 여권 거물급 인사들이 즐비한 '11명의 박태규 리스트'를 폭로하며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가 박태규 회장과 굉장히 가깝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현재 '박태규-박근혜 관계설' 때문에 여당 대권 주자와 야당 대표가 법정 다툼까지 가는 마당에 이같은 새누리당의 최고위원 '지명'은 다소 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정현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으로 통하며 호남 출신이다. 지난 4.11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불모지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40% 가까운 득표를 해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에서 호남 대표성을 띤 인물로 이 전 의원만한 인물이 없지만, 그가 박 전 위원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은 다소 논란이 됐었다.
김 전 지사와 이 전 의원의 합류로 새누리당 선출직, 당연직 최고위원 총 9명 중 심재철 최고위원을 제외한 8명이 모두 '친박계'이거나 '친박 성향'으로 채워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선 경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황우여 대표는 전날 "경선준비위를 따로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경선 룰과 관련된 별도의 논의 기구를 두지 않고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비박 주자들의 반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근혜 대세론'에 충실한 '보나마나 경선'이 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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