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저격수'를 자임한데 이어 박용진 공동대변인도 나섰다. 서병수 신임 사무총장 등 새누리당 인사들도 공방에 가세하면서 당 대 당 차원의 화력전이 돼가는 모양새다.
민주당 "박근혜=이정희, 7인회=하나회?"
박용진 대변인은 29일 오후 브리핑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이 소위 '7인회'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부인한 것과 관련해 "거울을 보면서 '아주머니는 누구시냐'고 물어볼 태세"라며, 이를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경기동부, 모른다'고 한 것과 비교했다.
박 대변인은 친박계 이정현 의원과 서병수 사무총장이 7인회에 대해 '점심 모임이다', '실체가 없다'고 한데 대해 "하긴 전두환·노태우도 하나회를 친목모임이라고 했지 헌법유린·권력탈취를 위한 반군세력 사전모임이라고 이야기한 바 없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6인회'처럼 제2의 국정농단세력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전당대회 때 뽑아놓은 당 지도부는 모두 허수아비고 실제 당 권력은 이 비선라인이 쥐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지금 박근혜 의원 1인 사당(私黨)"이라며 "유독 일개 의원인 박근혜 의원을 건드리면 벌통을 쑤신 듯이 달려드는지 모르겠다. 개인의 문제를 언급하는데 당 지도부가 몽땅 나서서 달려드는 모습에 국민들은 어리둥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민생 현안은 오간데 없고 온통 박근혜 의원의 나이 드신 홍위병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서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며 "왜 이렇게 과잉 반응하는지 생각해볼 문제다. 요즘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모습을 16자로 정리하면 '측근문제 일단부인 근혜언급 친박봉기'"라고 비꼬았다. 새누리당 내 친박, 비박, 호박(好朴) 등의 그룹이 존재한다는 세평을 언급하며 "차라리 당권파, 비당권파로 나뉜 당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국민의 지적이 있다"고도 했다.
서병수 "박태규, 박근혜가 모른다면 모르는 것"
앞서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SBS> 및 <평화방송> 라디오 방송과 연달아 인터뷰를 갖고 "7인회, 저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실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치적인 멘토라든가 어떤 후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공격하는 것은 정치도의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었다.
서 사무총장은 7인회 구성원으로 거론된 인사들에 대해 "과거에는 직접적으로 정치에 개입을 하셨지만, 나이도 드시고 이제 은퇴를 하신 분들"이라며 "일선에서 활동하지 않는 분들이 모여 전화도 하고 안부도 여쭙고, 그러다보니까 한 번씩 만나기도 하고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해서 걱정도 하고 이런 여담을 나누는 그런 분들"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와 박근혜 위원장의 연루설이 제기된데 대해서는 "우리 정치가 갖고 있는 구태"라며 "박근혜 전 위원장 본인도 박태규라는 사람을 전혀 본 적이 없고 만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았나. 박 전 위원장의 평소 정치하는 모습이나 말씀하신 것을 보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잘라서 말씀을 하신다"고 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도 이날 아침 박지원 위원장을 겨냥해 "남의 당의 중진·원로들에게 수구꼴통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이 19대 국회에서도 이전 국회와 똑같은 그런 구태의 모습이 또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러한 네거티브 공세는 정정당당한 선거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전에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극히 불순한 의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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