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위원장은 박지원 위원장이 '면면을 살펴보면 수구꼴통'이라고 비난한 측근 그룹, 소위 '7인회'에 대해 28일 "잘못 알려진 내용"이라며 반박했다. 박 전 위원장은 "7인회라는 말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했다는 것.
박근혜 "7인회, 처음 듣는 얘기"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변인격'이었던 이정현 의원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당의 몇몇 원로 되시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친목 모임을 갖고 가끔 만나 서로 점심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초청을 해 한두 번 오찬에 가 뵌 적이 있다"고 말했다.
7인회는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안병훈 전 조선일보사 부사장, 김용갑 전 의원, 김기춘 전 법무장관, 현경대 전 의원, 강창희 당선자 등으로 대부분 박정희·전두환 정부에서 중용됐던 인사들이다.
하지만 비박계 대선 주자인 정몽준 의원도 "원로의 자문을 받는 그 자체는 좋은 일인데 만약 권력을 향유하는 구도가 되면 개개인의 도덕성과 관계없이 항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고 지적하는 등 이 문제는 박 전 위원장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7인회'의 막내격이자 '현역'인 강창희 당선자가 본인의 희망대로 국회의장이 될 경우 이같은 논란은 더 강화될 수 있다.
▲지난 11일 여수 세계박람회 행사장에서 나란히 앉은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원장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뉴시스 |
박지원 "박근혜, 3불론을 3탄으로 준비"
한편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 연루설에 이은 7인회 관련 비판으로 연이은 공세를 펼친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3탄'을 예고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3불(不)론을 3탄으로 준비해놨다"며 "가랑비 작전으로 해야 옷이 젖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전 위원장을 비판할 아이템이 생각날 때마다 수첩에 따로 메모를 해놓는다. 앞으로 한 사람만 비판할 것"이라며 '박근혜 저격수'를 자임했다.
박 위원장은 29일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는 진행자의 거듭된 질문에도 '3탄'의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박 위원장은 "7인회가 엄연히 있고 언론에도 보도되고 있는데 박 전 위원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씀하셨으니 그분의 진실성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김용갑 전 의원이 자신을 '원조 종북좌파'라고 한데 대해서도 "김용갑 전 의원은 저에게도 색깔론을 제기하면서 비판을 하셨던데, 아마 김용갑 전 의원을 수구꼴통이라고 생각지 않는 사람은 본인 한 사람뿐일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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