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BBC>는 "캘리포니아 해역에서 잡힌 참치(참다랑어)가 후쿠시마 핵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결론을 내린 핵심 근거는 표본이 된 참치에서 반감기가 짧은 방사성 동위원소가 후쿠시마 사태 이전에 잡힌 표본 참치보다 10배나 많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진행한 뉴욕 스토니브룩 대학교의 해양과학자 니컬러스 피셔 교수는 <BBC> 인터뷰에서 "바다에서 이동하는 생명체에게 방사능 오염 사고는 매우 먼 거리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해역에서 잡힌 참다랑어들이 후쿠시마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P=연합 |
표본으로 쓰인 15마리의 참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5개월이 지난 2011년 8월에 샌디에고 해역에서 잡힌 것으로, 반감기가 2년인 세슘-137이 후쿠시마 사태 이전에 잡힌 같은 표본보다 10배가 넘게 검출돼 연구진은 "후쿠시마 사고 이외에 이런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주로 동태평양에 잡히는 황다랑어에 대한 조사도 이를 뒷받침한다. 황다랑어에서는 후쿠시마 사고 이전과 이후에 방사능 수치에 변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 물질 농도에 대해 연구진은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후쿠시마에서 방사능에 오염돼도 어류가 1만km나 떨어진 곳까지 이동할 경우 대사작용에 의해 방사능을 체외로 배출할 수 있다는 예상을 뒤엎는 것이고, 앞으로 방사능 축적이 더 진행될 수 있다는 경고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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