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오염수 대량방출 결정"…기준치 100배

美핵전문가"별문제 없다는 당국, 솔직해져야 할 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본격적인 해양오염으로 번지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원전운영업체 도쿄전력은 4일 오후 4시경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터빈 건물에 있는 방사성 오염수 약 1만1500t을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 측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이미 2호기 건물에 매우 높은 수준의 방사성 오염수가 가득차 있어, 이 오염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고 일단 저장하기 위해서 낮은 수준의 방사성 오염수를 방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준치 100배가 낮은 수준?

하지만 원전의 집중 폐기물 처리 시설에서 방출되는 오염수 1만t 자체가 법정기준치의 100배에 해당하는 것이며, 나머지 1500t은 5,6호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바다에 미치는 영향은 연간 0.6mSv(자연방사선량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등 별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관련해 권위 있는 분석을 제시해온 미국의 핵전문가 로버트 알바레즈는 "방사능의 누적적 위협에 대해 세계 여러 나라 당국들은 이제 솔직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전문적인 설명 뒤에 위험성 은폐하기'가 만연돼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