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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불신이 문제" vs 심상정 "상식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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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불신이 문제" vs 심상정 "상식의 문제"

통합진보 '전국위' 전운 고조…유시민 "불신의 원인 생각해봐야"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당 내의 총선 비례대표 후보 선출 경선 과정에 대해 '총체적 부실·부정선거'라는 규정을 내린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공동대표는 10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당 전국운영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진상조사위원회가 정식으로 당원들과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이 부실한 보고서, 편파적이고 의도적인 보고서를 폐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이 공동대표는 "지난 8일 공청회를 통해 그 신뢰성과 근거가 낱낱이 부정당했다"며 "이미 당원들은 조사보고서가 부실 정도를 넘어 의도적으로 조작됐고, 중요한 사실을 은폐하려했다는 징후를 발견하고서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같거나 '2000000'으로 표시된 경우 등에 대해 적극 해명한 기자회견 내용(☞관련기사 보기)을 다시 한 번 언급하기도 했다.

이 공동대표는 발언 중 재차 "이제 남은 것은 진상조사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조작된 보고서를 폐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날 회의에 제출된 안건인 '진상조사보고서 결과에 따른 후속처리 및 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위한 특별 기구"로 규정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어 "이 모든 일들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우리 내부에 신뢰의 전제가 아닌 의심의 소용돌이 그리고 불신의 씨앗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라며 "이제는 한 번 더 물어보고, 당원들에게 한 번 더 확인하고, 한 번 더 신뢰를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태의 원인은 '불신'에 있다는 진단이다.

"당은 그저 투명한 정당이 된다고 해서, 인터넷 시스템을 잘 갖춘다고 해서, 실명인증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다고 해서 현대정당·대중정당으로 진전하지 않는다. 당이 그렇게 진전하려면, 당원들과 대표단 간의 단단한 신뢰가 있어야 하고 애정이 살아있어야 한다."

또 이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일반명부 2,3위의 순위를 대표단의 정치적 결정으로 바꾼 것과 관련해 재차 "당의 규율을 위반했고, 독립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의 대표단이 정치적 해결이라는 이름으로 훼손했다"며 자신을 당기위에 회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가장 무겁게 처벌해주셔서 당의 독립기구가 훼손되지 않도록, 어떤 원칙도 정치적 해결이라는 이름 하에 흔들리지 않도록 당의 원칙을 세워나가는 사례를 분명히 세워달라"고 덧붙였다. 당 대표단은 비례대표 8번(이영희)과 10번(노항래) 두 후보의 순위를 민주노총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뒤바꿨다.

한편 그는 지난 4~5일의 회의에서 의장직을 사퇴했다가 이날 다시 사회를 맡게 된 것과 관련해 "제가 심상정 대표님을 통해서 사회권을 넘기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저 스스로 그 문제에 대한 신상발언을 하고 이석했다"면서 "그런데 예상과 달리 반려안건들이 생기고 전국운영위원회가 열리게 돼서, 여러분들께 감성적으로 표현했던 것이 원래 대표단에서 논의했던 저의 뜻과 달리 표현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해명했다.

▲10일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 참석한 당 대표단. 왼쪽부터 조준호, 심상정, 이정희, 유시민 공동대표. ⓒ프레시안(최형락)

유시민 "불신이 어디서 비롯된 건지 생각해보자"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 공동대표의 발언 직후 "아울러서 만일 우리 당 내부에 불신이 있다면 그 불신이 어디서 비롯된 건지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가 이 사태의 원인을 '불신'에서 찾은 것에 대한 반론이었다.

"우리 내부에 불신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당의 독립기구가 독립기구답게 행동하지 않은 데에도 마찬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성찰하면서 각자 몫의 책임을 느끼는 시간들이 오기를 기대하겠다."

유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일반명부 순위를 조정한 대표단의 판단에 대해서도 "총선을 앞두고 혼란에 빠진 당을 정비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권했다"며 "이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정면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굉장히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당이 위기를 잘 극복해서 '국민들에게 쓸모있는 정당'임을 다시 입증하는 그런 날을 맞이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번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와 관련해 "이번 문제는 상식과 민주주의에 관한 문제"라며 "그것은 어디까지나 공당으로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당의 부실에 의해서 비롯된 문제지만, 국민의 눈에는 상식으로서 부정이다.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심 공동대표는 "성찰해야 될 일을 '관행'으로 합리화하고 책임을 미루는 것이야말로 당원의 자부심을 훼손하고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심 공동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구성될 특위에 대해 "진상조사결과보고서에 따른 후속처리"라고 성격을 못박았다. 그는 "공당으로서 국민들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분명하고, 실체적, 사법적 책임에 대해서는 특별위원회가 구성 예정"이라고 구분해 설명했다. 비례대표 사퇴 등의 정치적 책임은 특위 활동과는 별개라는 것이다.

심 공동대표는 "행위에 대한 실체적 책임을 규명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 당의 오래된 관행이나 습속들을 해소하고 당원들의 인격과 자부심을 다시 세우는 과제들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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