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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쑥대밭 만든 '유령', 그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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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쑥대밭 만든 '유령', 그 실체는…

진상조사위원회, 당권파 반격에 새 증거 공개

통합진보당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경선에서 '부실은 있었지만 부정은 없었다'는 당권파들의 주장에 진상조사위원회가 새로운 부정선거 증거를 제시했다. 앞서 김선동 의원등 당권파는 '총체적 부실·부정선거'로 규정한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조준호 공동대표)의 보고서에 대해 "허위 보고서이며 정치공작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주민번호 뒷자리 같은 사람 중 누군가는 유령당원"

조 위원장은 9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동일 IP (중복투표) 문제를 동일한 학교나 사무실 등 단순 공간과 수량의 문제로 공방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면서 "동일 IP로 투표한 사람들의 이름은 다 다른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일치하거나 '2000000'으로 기록된 사례도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예를 들어 '15362××'라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경우 성이 이 씨인 사람 3명, 최 씨인 사람 2명 등 모두 5명이 쓰고 있었다는 것. 이들은 모두 동일 IP에서 투표했다. 김 아무개, 민 아무개, 지 아무개 씨 등 3명도 주민번호 뒷자리가 '21680××'로 똑같았다.

이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 만이며, 숫자 한 두 개가 다른 유사한 번호나 오름차순으로 된 3개의 번호 등의 사례도 있다. 이같은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위원장은 "이렇게 특이한 유형의 사례는 이해가 안 된다. 이런 상태를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나"라며 "결국 둘 중 한 명, 셋 중 두 명은 유령당원"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또 온라인 투표 시스템의 소스코드 수정과 관련해 조 위원장은 "그 논쟁을 종식시켜야겠다"면서 문제의 본질은 "다른 후보들이 (최종 득표의) 50~60% 가량을 얻는 시점에 유독 한 후보가 73%를 득표했다. 그 시점이 바로 소스코드를 열고 들어간 때"라는 정황이라고 설명했다. 당권파의 주장대로 특정 후보를 표적으로 삼은 정치공세인 것이 아니라, 의심이 갈 만한 합리적 이유가 있는 후보를 조사했다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자료를 추가공개한 이유에 대해 "이것(보고서)만으로 충분한 게 아닌가, 이 정도만 밝혀도 이해하고 정리될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좀더 확실한 자료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위원장은 이석기 당선자가 언론을 통해 제안한 당원총투표안에 대해 "각급 회의에서 결정할 문제로 내가 답변할 바는 아니다"면서도 "당원명부조차 제대로 정리가 안돼 있다. 진성당원제라는 토대 자체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그것 없이 어떤 결정을 하는데 당원 총투표를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표율 100% 넘는 경우, 선거인명부 없는데 투표한 경우도 나와"

이날 진상조사위가 추가 공개한 사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1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한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현장과 온라인 투표를 합산한 총 투표율이 100%가 넘는 선거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전체 유권자 수보다 투표 수가 더 많다는 것으로, 한 사람이 온라인 투표도 하고 현장투표도 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 관계자는 또 "선거인 명부에 등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투표를 찾아냈다"며 "일단 샘플(사례) 조사한 곳 중 확인된 곳만 2곳"이라고 말했다. 투표 전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작성하는 선거인 명부에 등록하지 않은 당원들이 투표를 한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선거관리위원들이 이들의 투표 사실을 몰랐다면 관리 부실이지만, 알고도 묵인했다면 조직적인 부정선거가 될 수 있다"며 "이 중에는 당권파 핵심 인사로 부정선거 의혹을 받는 이석기 당선자에게 몰표가 나온 곳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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