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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당권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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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당권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정파 위에 당, 당 위에 국민…2차 조사 하겠다"

통합진보당 선거부정 사태의 한복판에 선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당 공동대표)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진상조사 결과를 부정하고 있는 당권파를 비판했다.

조준호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 앞서 "당 공동대표로서,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죄드린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조 위원장은 "진상조사에 관련해 조사위는 공정, 중립, 최선을 다했다"면서 "총체적 관리부실·부정선거라는 진상조사위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 이제 더이상 소모적 논란을 피하고 상황을 슬기롭게 수습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1차 조사에서 미흡한 점은 2차 심층조사를 통해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1차 조사의 결과만으로도 총체적 관리부실에 따른 부실·부정선거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우리 허물을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파 위에 당이 있고, 당 위에 국민이 있다. 국민과 전 당원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진상조사위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는 '정파'에 기반한 것임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장은 "우리 당의 자정 능력으로 우리에게 닥친 이 시련을 극복해나갈 것"이라며 "검찰의 개입은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통합진보당 총선 비례대표 선출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조준호 당 공동대표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시스

"논란은 멈춰야…진상조사위 조사 부실하지 않다"

조 위원장은 이어 전날 당권파가 주도한 진상조사보고서에 대한 공청회에서 이정희 공동대표가 보고서를 조목조목 반박한데 대해 재반론을 폈다. 조 위원장은 현장투표에서 전체 유효표 5435표 중 무효처리 대상이 총 1095표라며 "의혹으로 남아 있는 61개소와 온라인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현장표를 제외하더라도 전체 유효표의 24.2%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즉 "부실한 선거관리가 진행됐고 그 결과에 따라 부정이 발생할 수 있는 근본적 원인제공 사유가 명백하므로 총체적 부실, 부정 선거라 규정했다"는 것이다.

전날 공청회에서 진상조사위에 제기된 비난인 '소명기회를 차단했다'는 주장에 대해 "현장 실사나 각 지역위 면담은 2차 조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라 밝혔다"며 "향후 충분한 소명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나, 진상조사위는 비례후보 선출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당 중앙선관위가 문서로 제출한 현장투표 시행 규칙 및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또 '현장 당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보고서는 각 지역위나 담당자를 직접 거론한 바가 없다. 증거 자료 또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블라인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조 위원장은 "그 진의를 왜곡하고 중앙선관위가 앞장서서 공청회에서 직접 지역위와 당원의 실명을 거론했다"고 맞받아쳤다.

조 위원장은 "소명서는 비례후보 선거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며 "'몰랐다, 바빴다, 기억 없다, 장난으로 서명했다' 등의 이유로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청회 주최 측이 배부한 소명 자료에 따르면 오히려 해당 현장투표함 전체를 무효처리해야 하는 등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태의 핵심인 온라인 투표에 대해 조 위원장은 이정희 공동대표 등이 '마녀사냥식 온라인선거 부정 조사'라고 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며 "투표 시스템은 신뢰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오류투성이 시스템"이라고 반박했다. 조 위원장은 "사용된 투표시스템은 투표 와중 무려 6차례 프로그램 수정작업을 했을 뿐 아니라 투표데이터의 수정까지 있었던 바, 그 수행된 투표결과를 신뢰하지 못함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중복 IP 투표 조사결과 역시 '특이한 유형에 대한 샘플(표본) 조사'일 뿐 특정 후보를 겨냥한 편파 조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 공동대표 등이 "진상조사위를 부정하면서 업체를 보호하는 이해할 수가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투표시스템을 검증 없이 운용해 독립적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오히려 업체의 신뢰성은 두둔하면서 진상조사위의 비밀유출을 우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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