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선출 경선 부정사태와 관련해 경선을 주관한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김승교 위원장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부당한 정치공세"라는 주장을 폈다.
김 위원장은 4일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서 조준호 공동대표가 전권을 위임받아 작성한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면서 "부정은 소위 비당권파가 저질렀는데 책임은 당권파가 지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중앙선관위 긴급회의에서 "다수 의견은 '총체적 부실, 부정이라고 하기에는 근거가 없다. 알맹이가 없다. 황당한 조사보고서다.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부정의 주체가 하나도 없다"는 점을 지목했다.
김 위원장은 "저희가 파악하고 있기로는 현장 투표와 관련해서 부실, 부정의 의혹을 받고 있고 실제 그 후보들과 관련되었다고 확인된 것들은 소위 비당권파 후보들의 부정"이라면서 "부정은 소위 비당권파가 저질렀는데 책임은 당권파가 지라는, 조사 보고서에 부정의 주체를 담지 못하는, 그러다 보니 선거 전체가 '개판'이었고 총체적 부실 부정이었다는 희한한 결론으로 가버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에 대해 "7명이 전부 비당권파이며 특히 위원장과 간사는 대단히 당권파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라며 "나머지 위원 다섯 명은 전부 이 선거와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측과 의혹을 제기한 관계자"라고 주장했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위원회를 구성하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는 구성 안 할 것"이라는 게다.
당의 최고위직 4인 중 하나인 조준호 공동대표가 이끈 진상조사위 활동에 대해 "자기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해명할 기회도 주지 않는 조사"라고 공격한 김 위원장은 "절차적으로도 정당성을 상실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보고서를 보니 해도 해도 너무 하다. 세상에 이런 조사보고서가 어디 있느냐"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진행자가 이번 진상조사위 보고서를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파워게임으로 봐야 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하면서 "부당한 정치공세가 결합돼 있다"고 조사 결과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구성을 엉터리로 하다 보니까 부정의 주체가 참여해 있는 조사위원회"라며 "배가 산으로 가는 희한한 결론이 난, 구성원 자체부터 대단히 불공정한 조사위원회"라고 맹공을 폈다.
김 위원장은 "'경기동부'는 제가 보기에는 지금 실체가 모호하거나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당권파에 속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왜곡보도다. 제가 지지하던 후보는 최하위권의 득표를 했다. 소위 저도 비당권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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