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3일 오전 대표단 회의에서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당 내 경선에서 "부정투표"가 있었음을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현장투표에 한해서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 비율은 현장투표 14.8%(5455명), 온라인투표 85.2%(3만5512명)이다.
이 공동대표는 "온라인투표 관리부실, 현장투표 관리부실과 부정투표는 심각한 잘못"이라며 "온라인 투표의 안전성을 확실히 보장하지 못해 우려를 드린 점, 부정투표가 이루어질 환경을 만들어낸 현장투표의 관리부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사태 해결 방향과 관련해 이 공동대표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상황과 이유가 어떠했든 집행책임자들의 맹성과 부정투표 관련자들의 통렬한 반성, 통합진보당의 재기를 위해 저 스스로 가장 무거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사실을 더도 덜도 없이 낱낱이 드러내고 근거가 부족한 의혹이나 의심에 기초한 추측을 배제한 후 행위 정도에 따라 관련자들이 철저히 책임져야 한다"면서 "그 어느 관계에도 얽매이지 않고 사실관계를 밝히고 빠짐없이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경선 참여자의 대다수인 온라인투표에 대해 '부실'은 있었지만 '부정'이라고 표현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대표단과 관련자들이 져야 한다고 밝힌 '책임'의 수위와 범위를 한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또 "근거가 부족한 의혹이나 의심에 기초한 추측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점은 진상조사위원회의 발표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공동대표는 "어떤 경선 후보자들에게 어떤 부정의 경과가 담긴 표가 주어졌는지 저는 백지상태다.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진상조사위원회가 결과를 발표했지만 아직 공동대표인 저도 보고서를 받아보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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