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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안보리 의장성명에 이례적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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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안보리 의장성명에 이례적 '침묵'

3년 전 즉각 '6자회담 불참' 선언 강경 반응과 달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에 대해 하루가 거의 지나도록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한국시간 16일 밤 11시 채택된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해 17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침묵중이다. 2009년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이 나오자 당일(5월 14일) "6자회담에 다시는 절대로 참가하지 않을 것"이며 불능화된 핵시설을 원상 복구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북한은 그해 장거리 로켓 발사(5월 4일)에 앞서서도 안보리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기만 해도 가만있지 않겠다는 외무성의 담화와 문답을 공표했었다.

이번에도 북한은 로켓 발사에 앞서서는 지난 3월 말 외무성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등을 통해 '위성 발사를 시비할 경우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2009년보다 강경한 안보리 의장성명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임을 주장하기 위해 메시지를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는 설명, 중국과 사전 조율이 됐거나 중국의 향후 움직임을 보고 있다는 설, 김정은 체제의 새로운 대외전략의 일단을 볼 수 있다는 설 등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잖아 어떤 식으로건 반응을 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배적이다.

한국의 반응은 여전히 날이 서 있다. 외교통상부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이런 일(로켓 발사)이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도발이 있으면 더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당국자는 또 북한과 미국이 맺은 '2.29 합의'에 대해 "미국에서 합의는 깨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냐"며 파기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북한 우라늄 농축 활동을 감시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을 북한에 보낸다는 2.29 합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하는 게(IAEA 감시단 파견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그는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이동식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발사대 차량이 중국산일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지금은 추정이니까 중국에서 오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라며 "중국에서 온 게 확실하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군 사령관의 발언이 있었다. 그는 이날 오후 용산 한미연합사에서 가진 국방부 기자단과의 회견에서 "과거 도발 양상을 보면 미사일 발사 후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해 왔다"면서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북한을 감시할 것이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충분한 예측으로 안보 환경을 지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기자 문답 형식으로 발표한 글을 통해 "북한의 위성 발사와 관련한 안보리 의장성명은 각 당사자 간 반복된 협상의 결과이자 국제사회의 공통된 기본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화와 협상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정확한 선택"이라며 "중국은 각 당사자가 공동 노력해 한반도 비핵화 진전 과정과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주요한 의의가 있는 북한과 미국의 2.29 공동 합의를 유지, 이행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미해결 문제를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은 각 당사자가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유지하고, 6자회담 진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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