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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거리 로켓에 연료 주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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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거리 로켓에 연료 주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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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광명성 3호'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연료 주입을 11일 시작했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위성통제센터의 백창호 소장은 이날 북한을 방문 중인 외국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주입은 적절한 때 완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발사 예고 기간인 12~16일 중 어느 날 상부에서 발사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거리 로켓 1, 2단에 들어가는 액체 연료는 추진력을 높여주는 산화제가 다량 함유되어 주입 후 3~4일이 경과하면 추진체의 기관을 부식시키다. 이에 따라 이르면 12일, 늦어도 15일에는 발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변수는 현장의 날씨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북한 문제에 정통한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발사'를 전망했다.

백 소장의 이날 브리핑은 위성 발사 실황을 볼 수 있는 평양 외곽의 위성통제센터 내 참관장에서 이뤄졌다. 기술자들이 추진체인 '은하 3호'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는 장면이 전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고 흰색 가운을 입은 16명의 과학자들이 스크린 아래 컴퓨터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평북 동창리에 있는 서해발사장에 세워진 은하-3호 로켓의 대부분은 녹색 방수포로 싸여 있다. 백 소장은 그 위에 탑재된 위성 '광명성 3호' 역시 바람을 막기 위해 방수포로 덮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참관장에서는 2009년 4월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이 위성 발사를 참관했다고 그는 소개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이번 발사 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 도발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위성 발사에 대해 "미사일 발사이며 도발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있고, 발사를 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1차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소집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추가 제재를 뜻하기도 하지만 양국이 북한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재재는 현실적으로 없다.

한미 군 당국은 로켓 추적 체제에 돌입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정보 분석 요원을 증강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미측은 주일미군에 배치된 RC-135(코브라 볼) 정찰기를 서해 상공에 투입, 미사일 발사 시설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한국측도 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등 2척의 이지스구축함과 대공 레이더를 갖춘 구축함 5척과 구조함 1척 등을 서해에 파견해 로켓 탐지에 돌입했다.

정부 당국자는 "2009년 발사 때는 1단계 로켓이 8조각으로 파괴돼 해상에 떨어졌다"면서 "이번에도 1단계 로켓이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바다에 떨어질 것으로 보여 수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성 3호'의 궤도가 필리핀 쪽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총리 관저에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는 등 호들갑을 떨고 있다. 총리실은 방위상과 재무상 등 국가 안전보장회의 구성원들에게 북한이 위성 발사를 예고한 첫날인 12일 아침 7시부터 각 부처에 대기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일본은 이미 동중국해와 한국의 동해 쪽에 해상배치형 요격 미사일인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 3척을 배치했다. 또 오키나와(沖繩)와 주변의 섬 4곳,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3곳 등 모두 7곳에 지대공 유도탄인 패트리엇 미사일도 배치해 요격 태세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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