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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공위성 발사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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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공위성 발사 준비 완료"

외신 기자들 발사장 초청 이어 평양서 기자회견 열어

북한은 10일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모든 조립과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의 류금철 부소장은 이날 평양에서 외신 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면서 예정대로 12~16일 사이에 김일성 100회 생일(4월 15일)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위성 발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류 부소장은 광명성 3호는 지구를 관측하기 위한 평화적 위성이며, 위성을 실은 1,2단계 추진 로켓은 예정된 궤도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성 발사는 북한의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평화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의미가 있다"면서 "위성 발사는 지역과 이웃 국가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부소장은 1단 로켓이 필리핀 육지로부터 160㎞, 2단 로켓은 190㎞ 거리에 있는 해상에 떨어질 것이라며 "탄도 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로켓은 스스로 폭발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위성 발사가 미사일 실험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은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를 참관하라며 외국 기자 80여 명을 초청해 지난 8일 평북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광명성-3호' 인공위성과 이를 우주공간에 진입시킬 '은하-3호' 로켓을 공개했다. 이 기지에는 길이 30m, 무게 92톤의 3단 로켓이 수직 상태로 세워져 있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 공개에 이어 외신 기자회견까지 연 것은 이번에 발사하는 장거리 로켓이 인공위성임을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9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는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로켓 발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면 이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해왔고, 인공위성은 모든 나라에게 보장되어 있는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권'을 행사하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ㆍ미 '북한 발사체는 미사일' 재차 주장

정부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ㆍ김관진 국방부ㆍ류우익 통일부 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등이 참석했다.

한편 통일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북한이 도발 행위로 인해 북한 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과 제재를 자초하게 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발사체를 '미사일'로 규정하며 "지금이라도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시급한 민생 해결의 길로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다면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이러한 도발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동요 없이 일상을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의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대해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우리와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에 이를 위해 더 효과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어 "우리의 입장은 '하지 말라(Don't do it)'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나쁜 생각(bad idea)'으로, 매우 도발적이고 역내 안보에 대한 위협이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겠다는 최근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비난한 뒤 "이는 또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는 똑같이 나쁜 짓"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관련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 언론 통제 논란

한편 미 백악관이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미국 언론의 과잉취재를 경고하고 나섰다고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의 딜란 바이어스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9일 전했다.

바이어스 기자에 따르면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것(북한의 로켓 발사)이 선전용임을 알기 위해 로켓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면서 "기자들은 말려들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어스 기자는 "북한은 실제 미사일 기술을 시험하면서 세계 각국에는 우주 탐사인 것처럼 속이고 있으며 진짜 목적을 감추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에터 대변인이 나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 등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매우 중요한 취재 대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기자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할 입장에 있지 않다"면서 "(북한이 기자들에게) 무슨 말을 하든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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