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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수가 10분 만에 복원한 '관봉' 사진, 검찰은 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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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수가 10분 만에 복원한 '관봉' 사진, 검찰은 뭐했나?"

민주 "검찰, 보름동안 복원 못해…수사 의지 있나?"

이명박 정권에 의한 민간인 불법사찰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수사 태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공개한 '입막음 비용' 5000만 원 뭉치 사진을 15일 동안 복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작 장 전 주무관은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삭제자료 복구 프로그램으로 10분 만에 사진을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MB·새누리 심판위원회'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경과를 보고하며 검찰의 수사 의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 MB심판위의 설명을 종합하면, 장 전 주무관은 지난달 21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의 휴대폰을 임의제출했다. '류충렬 공직복무관리관으로부터 받은 5000만 원을 이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했었는데, 지금은 그 사진을 삭제한 상태지만 복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미였다. 장 전 주무관은 이 5000만 원에 대해 류 관리관으로부터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해준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앞서 밝혔었다.

검찰은 휴대폰을 조사하고 같은 달 29일 이를 장 전 주무관에게 반환해 줬다. 그러나 검찰에서 사진을 복구했다는 말이 없자 장 전 주무관은 자신이 "심심풀이로" 사진을 복구해 보기로 하고 인터넷에서 삭제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10분 만에 해당 사진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언론에 보도된 '관봉' 형태의 돈다발 사진은 이같은 경위로 복구됐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장 전 주무관의 휴대폰을 입수한 때로부터 이 사진이 보도되기까지 15일 동안 사진을 복원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MB심판위 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저희가 4일 기자회견을 3시30분에 하려다 4시로 늦춘 이유가 문제의 돈다발 사진을 검찰에서도 복원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면서 "4시 회견을 할 시점까지 검찰은 '복원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고 이날 말했다. 검찰은 "복원 안 됐다. 그런 사진이 없다"고 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검찰은 전날 5시가 넘어서 '사진을 복원했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국민에게 명확한 설명을 요구한다"면서 "만약 일부러 안 했거나 실력이 없어 못 했거나 어떤 경우에도 이건 정말 검찰 문을 닫아야할 수준이 아닌가 한다"고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검찰이 수사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사즉생의 각오'가 이런 건지 의문스럽다"면서 사건 당사자로 지목된 권재진 법무장관이 물러나지 않는 한 수사가 제대로 될 리 없다면서 권 장관의 사퇴를 재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장진수 전 주무관이 참여정부 시절의 민간인 불법사찰 자료를 파기했다'는 취지의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실 조사심의관실 문서를 파기한 사실이 없다"면서 "허위보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보도를 인용해 논평을 낸 이상일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에 대해 "발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무현재단 "사찰 문건 80%가 참여정부 것이란 주장 거짓 확인"

한편 전날 경찰청이 김기현 경정의 USB에 담긴 문서 중 2005년 2월~2008년 3월 중 작성된 문서는 경찰의 고유업무에 속하는 감찰보고서일 뿐이라고 밝힌데 대해 노무현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의 경질을 요구했다.

노무현재단은 "'국무총리실 사찰문건의 80%가 참여정부에서 작성된 것'이라는 청와대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이명박 정부가 국기를 뒤흔들고 헌법을 유린한 민간인 불법사찰 사실이 드러나자 허위사실로 이를 또다시 전 정부에 뒤집어씌우고 국민을 속였으며, 새누리당 역시 선거를 앞두고 물타기하려는 졸렬한 정치공세를 벌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단 측은 "이명박 대통령은 '참여정부 사찰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국민을 우롱한 최금락 홍보수석을 즉각 경질하고 국민 앞에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을 물타기하기 위해 '참여정부도 사찰을 했다'는 허위주장을 제기하는 과정에 청와대에서 누가 관여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우리가 언제 80%가 참여정부 사찰 문건이라고 한 적이 있냐"면서 "이명박 정부 사찰 문건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의 80%는 참여정부 때 작성된 것이라고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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