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왕리쥔(王立軍) 사태로 정치적 타격을 받은 보시라이(薄熙來) 충징시 서기가 해임됐다고 신화통신(新華通信)이 15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은 14일 보시라이를 충칭시 서기에서 해임하고 후임에 장더장(張德江) 국무원 부총리를 임명키로 결정했다.
충칭시 서기 등 충칭시 관련 직위에서 해임됨에 따라 보시라이는 당분간 제17기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위원직만 갖게된다.
보시라이는 왕리쥔 사건 이후에도 홍색행보를 지속하고 자신의 치적을 내세우는 등 건재를 과시하면서 한때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14일 열린 양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보시라이는 반성해야 하며, 법에 따라 엄정히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에 대한 조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보시라이가 해임됨에 따라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상무위원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태자당의 일원인 보시라이의 낙마로 중국 핵심부의 권력지형 변화가 예상되며 이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권력이양을 앞두고 각 계파간 치열한 권력투쟁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을 역임한 보이보(薄一波)의 아들로 1949년 태어난 보시라이는 중국 다롄(大連)시 시장, 랴오닝(遼寧)성 성장, 중국 상무부 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7년부터 충칭시 서기를 맡은 이후 `창홍타흑'(唱紅打黑, 홍색문화를 고취하고 폭력, 부패 등의 사회악을 척결한다)을 내세우며 충칭시의 면모를 뒤바꿔 매체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그가 폭력 및 부패척결을 위해 최측근으로 활용했던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영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시도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정치적 궁지에 몰렸다.
한편 후임인 장더장은 1946년생으로 김일성 종합대학 경제학부에서 공부했으며 국무원 부총리 시절 공업, 에너지, 교통, 통신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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