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강남을에서는 정동영 의원이 모바일 및 현장 투표에서 70.74%를 얻어 29.26%에 그친 전 의원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정 의원은 여론조사에서도 전 의원에 3.9%포인트 앞섰다.
서울 관악을에서는 이 지역구 현역인 김희철 의원이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을 15%포인트 이상으로 이겼고, 강북을에서는 유대운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이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를 눌렀다. 강동을에서는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심재권 전 의원이 당선됐다.
호남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광주에서는 장병완·강기정·김동철 의원이, 전북에서는 이춘석·이강래·최규성·김춘진 의원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전북 익산을에서만 이 지역 현역인 조배숙 의원이 탈락하고 전정희 전북대 겸임교수가 승리했다.
3차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은 전현희·조배숙 의원과 연극인 출신인 최종원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박우순 의원(강원 원주갑) 등 4명이다. 3차 경선 후보자인 현역의원은 14명이었다.
한편 민주당은 전략공천지역인 서울 노원갑에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나꼼수) 출연자인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갑은 같은 방송 출연자이며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복역 중인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17대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현경병 전 한나라당 의원이 18대에 당선됐던 곳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이 지역구에 이노근 전 노원구천장을 공천했다.
김용민 씨는 13일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선거를 열흘 남짓 앞둔 시점에서 <나꼼수>에 출연, 나경원 당시 시장 후보가 중구청의 호남 출신 공무원들을 대거 전출시키는 데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 점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250조 2항) 혐의를 두고 수사 중이다. 선거법은 이같은 죄에 대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촬영된 서울 강남을 공천 신청자 전현희, 정동영 의원(왼쪽부터)의 모습. 두 사람의 표정이 20일 후의 경선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롭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3차 경선 당선자(지역구) △서울(4) 유대운(강북을), 김희철(관악을·현역), 심재권(강동을), 정동영(강남을·현역), △광주(4) 장병완(남구·현역), 강기정(북구갑·현역), 임내현(북구을), 김동철(광산갑·현역), △경기(5) 이찬열(수원갑·현역), 김태년(성남수정), 김창호(성남분당갑), 설훈(부천원미을), 윤후덕(파주갑), △강원(2) 김진희(원주갑), 김원창(태백영월평창정선), △전북(10) 이상직(전주완산을), 김성주(전주덕진), 김관영(군산), 이춘석(익산갑·현역), 전정희(익산을), 장기철(정읍), 이강래(남원순창·현역), 최규성(김제완주·현역), 박민수(진안무주장수임실), 김춘진(고창부안·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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