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2차 경선 결과, 처음으로 현역 의원 2명이 탈락했다. 김유정(서울 마포을), 김진애(서울 마포갑) 의원이 그들이다. 이들은 현역 비례대표 의원으로 처음 해당 지역구에 도전한 여성 의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여성 가산점을 받고도 이들은 경선에서 패배했다.
정청래ㆍ노웅래, 김유정ㆍ김진애 제치고 당선
전국 17곳에서 진행된 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 2차 결과, 조직력이 강한 후보들의 선전이 또 한 번 확인됐다.
서울 마포구을에서는 이 지역에서 17대 의원을 지냈던 정청래 전 의원이 김유정 의원과 정명수 전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제쳤고, 서울 마포구갑에서도 같은 지역에서 의원을 지낸 노웅래 전 의원이 김진애 의원을 누르고 최종 민주당 후보로 뽑혔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이석현(경기 안양 동안구갑), 우제창(경기 용인시갑), 김우남(제주시을) 의원이 자신의 지역에서 도전한 신인들을 누르고 다시 후보로 선출됐다.
서울 동작구을에서는 이계안 전 의원이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허동준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제치고 후보가 됐다.
지역 조직 없으면 경선 통과는 '하늘에 별 따기'?
서울·경기 지역 경선 결과는 국민참여경선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특히 서울의 경우 7개 경선 지역 가운데 5개 지역의 당선자가 전직 의원이다. 정치 신인은 물론이고 해당 지역에서 기반이 없을 경우 당선되지 못한 것이다.
이는 민주당의 야심작이었던 국민참여경선이 전혀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지역 조직의 대결장이 됐던 데서 비롯된다.
특히 전현직 의원들은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노웅래 전 의원은 65.8%, 이석현 의원은 65.3%, 우제창 의원은 73.7%, 김우남 의원은 63.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3자 경선을 벌였던 정청래 전 의원도 47.5%를 기록했다.
친노 인사들도 신인의 경우 이같은 벽을 넘지 못했다. 양정철(서울 중랑을) 노무현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과 윤승용(경기 용인을) 노무현대통령 대변인도 경선에서 졌다.
경선에서 패배한 김진애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역조직벽 도전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알면서도 씩씩하게 도전했다"며 "조직표를 감히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유정 의원도 트위터에 "'위기에 담대하게' 가련다"며 "온 몸이 쑤시지만 따뜻한 격려에 마음을 추스려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서울 강남을, 전북 전주완산을 등 20개 지역의 3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민주통합당 2차 경선 당선자 명단 △서울 용산구 :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중랑구을 : 박홍근 반값등록금국민본부 공동대표 마포구갑 : 노웅래 전 의원 마포구을 : 정청래 전 의원 강서구갑 : 신기남 전 의원 동작구을 : 이계안 전 의원 관악갑 : 유기홍 전 의원 △인천 경기 인천 남동구갑 : 박남춘 전 노무현대통령 인사수석 안양동안구갑 : 이석현 의원 화성시갑 : 오일용 민주통합당 인권법률국장 용인시갑 : 우제창 의원 용인시을 : 김민기 경기도당 대변인 김포시 : 김창집 전 김포시 지역위원장 평택시을 : 오세호 도의회 평택항발전특위위원장 △충남 천안시을 : 박완주 천안을 지역위원장 부여, 청양 : 박정현 충남도지사 정책특보 △제주 제주시을 : 김우남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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