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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 광고업체 선정 특혜 의혹 파문

"선대위 단장 부당 개입해"… '주류 죽이기' 비판도

지난해 18대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특정 광고 대행사에 특혜를 주는 등 부정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통합당 문병호 비상대책위원 등 '대선 자금 검증단'은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대선자금 검증 보고서를 작성해 22일 비대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단은 지난 2월 발족해 2개월 간 선대위 대선자금 운영에 관여한 10여 명을 인터뷰한 뒤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선대위가 당시 유세차와 광고 대행, 인터넷 광고, 인쇄물, 점퍼, 벽보와 현수막, 여론조사 등을 위한 업체 선정 등을 뚜렷한 심사기준이나 평가표 없이 부실하게 진행했다는 진술이 게재돼있다.

특히 선대위 직제표에 없는 특정인물이 광고업체 선정과정을 주도했으며, 이 인물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모 업체가 선정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 계획이다. 그는 문재인 전 후보의 고교 선배이며, 어느 광고기획사의 대표다.

보고서는 또 인터넷 광고 대행업체 선정이나 선거운동원 점퍼 제작 과정에도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가 개입해 부실과 특혜 시비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광고 대행업체로 선정된 모 업체는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은 영세 하도급업체였지만 선대위의 모 단장이 "대상 업체에 포함시키라"고 지시해 뒤늦게 포함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결국 대선자금 362억 원 가운데 상당 액수가 방만하게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문 비대위원은 23일 오전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대선비용검증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시정하고 개선하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며 향후 객관적인 업체 심사기준 마련, 입찰과정 매뉴얼 작성 등을 제안했다.

그는 다만 "검증단은 심사서류의 불비, 회의자료의 부재, 청문인 의견진술의 불일치 및 진술거부 등 제약으로 검증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며 보고서 내용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당 지도부는 관련자 문책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당내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대선 캠프의 고위급 인사들에게 불똥이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그동안 대선평가보고서 등을 통해 선대위가 특정 계파 중심으로 운영됐다는 지적이 있던 만큼, 대선자금 검증 보고서가 '특정 계파 죽이기'의 일환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검증위원단도 문병호, 최원식 의원, 정진우 전략기획위 부위원장 등 당내 비주류 인사들로 꾸려졌다는 점이 의혹을 짙게 한다.

이에 대해 문 비대위원은 "비용문제에 있어서 계파간 문제는 존재하지 않았고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의해 집행이 됐는지 검토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보고서에 대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점은 맞지만, 선대위 자체에서 준비 시간이 짧았고 내부 논의도 부족했다"며 "시스템의 문제를 특정인, 특정 세력의 문제로 몰아가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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