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북한에 식량과 원유의 대규모 지원을 결정했다고 도쿄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중국·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고 지원 규모는 식량이 50만t, 원유가 25만t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원 내역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북한에 대한 중국의 긴급 식량·원유 지원은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하루 후인 작년 12월 20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주재한 최고 지도부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신속한 식량·원유 지원은 김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식량지원은 고(故)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4월까지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원유는 이미 파이프라인을 통해 일부 지원됐다는 정보도 있다.
김정은 체제가 권력 승계와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심각한 식량난을 개선하고, 국민의 충성심을 끌어내기 위해 축하 분위기를 고양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 지도부는 이런 북한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작년 12월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이후 식량원조를 할 것이라는 연합뉴스 보도에 대해 "조선(북한)과 조선반도 안정은 각 측의 이익에 부합하며 중국은 줄곧 힘닿는 선에서 조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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