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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마잉주 승리에 美도 中도 함박웃음?

선거 결과 발표 직후 "축하한다"…차이잉원, 당대표직 사퇴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현임 총통의 승리로 끝난 14일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해 이른바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은 기꺼운 반응을 보였다.

미국은 이날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백악관 성명을 통해 "마 총통의 연임과 대만 국민이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양안관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마 총통이 앞으로도 지역의 평화를 위해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악관은 특히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에서 이뤄질 양안 간의 평화와 안정, 관계 개선은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대만과 중국) 양 측으로부터 이뤄진 양안 간의 유대 건설을 위한 인상적 노력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안보적으로 대만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며 F-16 전투기 등 무기체계 면에서 협력을 계속해오고 있다. 하지만 오는 11월 선거를 앞둔 오바마 행정부는 대만 문제로 중국을 자극해 미중 간 갈등이 빚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대만 총통선거가 성공적으로 치러진데 대한 축하의 뜻을 전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선거에서 나타난 대만 민주주의의 견고함과 역동성은 명백하다"면서 "대만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와 시민의 권리, 정치적 자유, 자유 경제 시장을 선택한 사회의 가능성에 대한 사례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15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좀더 직접적으로 마 총통의 승리가 '대만인들이 양안관계의 안정을 선택했다'는 의미라고 규정했다. 중국은 과거 '대만 독립' 노선을 주장해 온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집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다.

<신화>는 논평 기사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이 올바른 길이며 이런 인식이 대만인들 사이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당의 승리가 양안 간 평화에 대한 대만인들의 큰 염원을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선거 결과로 판단해 보면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은 '관념'에서 '사실'로 발전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만과 중국) 양 측이 상호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양안 간 대화, 교류, 협력에 더욱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재선 승리에 환호하는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로이터=뉴시스

민진당 차이잉원, 패배 책임지고 당대표직 사퇴

대만 중앙선거위원회가 개표 종료 후 공식 발표한 최종 득표율은 마 총통 51.6%,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 45.6%,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후보 2.8%로 나타났다.

차이잉원 후보는 마 주석의 승리가 발표된 직후 "지지자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해 선거 패배를 공식 인정하고 당 주석(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차이 후보는 지난 2008년 총통 선거에서 패배한 민진당의 주석에 취임해 3년간 9차례의 크고 작은 선거에서 7회의 승리를 이끌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결국 마 총통의 '현직 프리미엄'을 꺾지 못하고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차이 후보는 전통적으로 민진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인 남부의 가오슝(高雄), 타이난(臺南), 핑둥(屛東)에서 승리했으나, 국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북부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도 타이베이(臺北)를 비롯해 신베이(新北), 타오위안(桃園), 신주(新竹), 먀오리(苗栗) 등 북부 지역에서는 마 총통이 승리를 가져갔다.

한국 정치와의 공통점으로 꼽히는 이같은 '지역주의' 투표 양상은 같은날 치러진 대만 입법위원 선거(총선)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민진당은 타이베이의 8석 중에서는 1석, 수도권에 해당하는 신베이의 12석 가운데선 2석을 얻는데 그쳤지만 '남도'에서는 22석 중 17석을 획득하는 저력을 보였다.

총 113석의 입법위원(국회의원) 전원을 다시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은 64석으로 과반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으나 의석 수 자체는 기존의 81석에서 17석이나 줄어들었다. 민진당은 기존 27석이던 의석을 40석으로 늘리며 "의회 내 국민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자평했지만 총통 선거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보수 야당으로 국민당과 유사한 정책 성향을 지닌 친민당은 3석, 대만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민진당과 비슷한 대외관계 노선을 추구하는 '대만단결연맹'도 3석을 얻었다. 나머지 3석은 무소속 후보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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