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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하려면 내년에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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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하려면 내년에 하라"

연방정부-지역정부 치열한 수싸움 가열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9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영국 연방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해온 스코틀랜드의 주민투표를 허용하되, 내년 중에 해야 한다는 제안으로 정치적 도박을 걸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캐머런 총리는 향후 18개월 내에 스코틀랜드의 독립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라는 요구로 이 문제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캐머런 영국 총리가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스코틀랜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 있는 조기 투표'라는 역제안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
이미 '준독립'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공약한 정당 득세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하나로 합쳐진 연방국이지만 영국의 양대 축을 이루는 스코틀랜드에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정치 세력이 득세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이미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고는 독자적 사법권과 보건, 교육 등 내정을 위임받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독립을 주장해온 스코틀랜드민족당(SNP)이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단독 과반수를 차지하는 다수당이 됐다. SNP의 당수 앨릭스 샐먼드는 임기 5년 중 후반기에 스코틀랜드의 독립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캐머런 총리의 이번 제안은 스코틀랜드의 독립 문제가 질질 끌수록 부작용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투표 자체를 반대하던 입장에서, 조기 투표를 요구하되 법적 구속력이 있는 방식으로 치를 것을 요구한 것이다. 캐머런 정부는 조기 투표를 실시할 경우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샐먼드 당수는 2014년 가을 쯤을 주민 투표의 적기로 보고 있다. 그해 여름에 4년마다 열리는 영 연방 스포츠대회와 미국과 유럽의 프로골프 대회인 라디어컵 등 국제적인 대회가 열려 스코틀랜드의 분리를 원하는 주민들의 여론 형성에 절호의 기회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캐머런 총리는 주민 투표를 하려면 내년에 하고,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성격으로 하는 조건으로 주민투표에 협조하겠다며 역제안을 한 것이다. <인디펜던트>는 "올해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60주년과 런던올림픽의 후광 효과를 기대한 시기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샐먼드 "투표 결과는 '정치적 구속력' 으로 충분"

하지만 샐먼드 당수는 이런 제안이 거론되자 "우리가 추진하는 주민투표는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으며, '정치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스코틀랜드의 주민이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면 어떤 정부도 이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인디펜던트>는 "캐머런 총리의 구상에 따른 투표는 단순히 찬반을 묻는 것인 반면, 샐먼드 당수는 완전한 분리 대신 금융 자치 확대 등 '준독립'에 해당하는 다른 항목도 넣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스코틀랜드의 독립 문제에 따른 갈등을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멜 깁슨 주연의 영화 <브레이브하트>에서 묘사됐듯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쟁의 역사는 오래됐다.

스코틀랜드는 1707년 정치·경제적으로 잉글랜드에 완전히 통합된 이후에도 분리 독립 운동이 계속돼 결국 지난 97년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당시 영국 노동당 정부는 스코틀랜드 지방의회에 행정 자치권과 조세 재정권을 이양했고, 지난 2007년에는 SNP가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노동당을 제치고 제1당에 오르면서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자치권을 갖는 준독립정부를 설립했다.

또한 SNP는 지난해 스코틀랜드 의회의 단독 과반 정당이 되면서 분리독립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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