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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은 북한에 가 있다" 일단 관망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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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은 북한에 가 있다" 일단 관망 모드

캠벨 차관보 보내 한ㆍ중ㆍ일과 협의키로

'김정은 시대'의 북한에 대해 미국은 일단 북이 먼저 움직여야 자기들도 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정일 사망 발표 직후 '한반도의 안정'에 무게를 싣는 행보를 보였다가, 추모 기간 종료 후 다소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미 국무부는 28일 "북한으로부터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데 이어 29일에는 "공은 북한 쪽에 있다"는 말로 미국의 입장을 시사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지원과 3차 북미회담 전망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갖고 있는 의문이 무언인지를 우리는 북한에 명확히 밝혀 왔다"면서 "공은 북한 쪽에 가 있다"고 답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전날 워싱턴에서 만나 광범위한 문제들을 논의했다며, 이 면담에는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식량 지원 문제가 한미간에도 논의됐다는 의미다. 그는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여 식량 지원 문제가 완전히 결론이 난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직전 우라늄 농축(UEP) 중단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나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식량 지원 등과 연계해 중단 약속 정도는 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 북한이 확실한 행동을 보일 경우에 한해 미국이 식량을 지원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김정일 사망 이후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내달 초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중국, 한국, 일본에 파견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캠벨 차관보가 북한, 버마의 최근 상황을 포함한 광범위한 양자, 지역, 글로벌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이들 3개 국가의 고위급 관리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이번 방문을 통해 김정일 사후 북한의 도향을 점검하고 관련국들과 향후 대북정책을 조율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특히 "중국에서의 회담은 글로벌 도전들에 대한 중국과의 협력적인 파트너십을 지속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 중국과의 협의가 핵심임을 시사했다. 캠벨은 3~4일 베이징에서 머문 뒤 4~6일 한국을 방문하고, 일본은 6일부터 7일까지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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