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29일 송년 인사차 기자실을 찾아 "김 위원장 사망(으로 인한 상황)이 장례식으로 종료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북측이) 최초의 중요한 시기를 원만하게 관리해 나갔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반도 정책의 전망을 밝게 했다"고 평가했다.
류우익 장관은 남북관계 전망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애도 기간도 안 끝났다"면서 "냉정과 자제를 지키면서 예의주시하는 게 옳다"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다만 "(북측이) 빨리 수습하고 안정을 찾아서 대화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는 기대를 피력했다.
류 장관은 "지금은 장례를 원만히 잘 치르고 빨리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민생에도 좋다"면서 "지금 장례를 치른 사람들에게 무슨 이런저런 주문을 하거나 (하는 것은) 예법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강산 관광이나 이산가족 상봉 등 현안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그는 "정부는 지금까지의 대북정책 기조를 기본적으로 지켜나가겠다"면서 "당장 정책 기조를 바꾼다든지 급격한 정책 수정을 한다든지 (하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남측 정부가 적극 대처하지 못해 주도권을 상실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반도 상황을 놓고 주변국과 경쟁하는 위치가 아니다. 사실 한반도 주인은 남북 아닌가"라고 답했다.
류 장관은 "국민들이 보여준 의연하고 성숙한 모습에 장관으로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정치의식이 지금 선진 수준에 가지 않았나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여야가 초당적으로 정부 정책에 협조하고 또 정책 의지를 수용해준데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 중인 류우익 장관(자료사진) ⓒ연합뉴스 |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천안함, 연평도 문제에 대해 북한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남북관계의 순조로운 진전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하는 입장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북한의 추도기간이 끝나면 북미 3차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애도기간이 끝나고 난 뒤 북한 측이 다시 준비가 되면, 지난번 회의가 중단됐던 시점에서 다시 새로운 협의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는 "북미 간의 합의가 2주 전 베이징(北京)에서 있었고, 그에 이어 추가적 논의를 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 사망이라는 사건이 생기(…)면서 협의가 중단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어느 시점에 대화에 복귀할지, 어떤 입장을 가지고 나올지 등에 대해서는 "북한이 나오는 것을 봐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은 그때까지 기다려야 될 상황"이라고만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