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린 중앙 추도 대회는 11시경 김일성광장에서 시작해 약 50분 간 진행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0시55분경부터 관련 영상을 방영했으며 라디오 방송들도 '실황 중계'라는 설명과 함께 이를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례적으로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속보'라는 표기와 함께 "중앙추도대회가 평양에서 시작되었다"면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시며 조선노동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주석단(연단)에 나오시었다"고 전했다.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연단 가운데 섰고 리영호 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의 간부들이 김정은 옆으로 늘어섰다.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노동당 비서 겸임)은 사회를 맡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추도사를 발표했다.
▲2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추도 대회에 참석한 후계자 김정은의 모습. 김정은 왼쪽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오른쪽에는 리영호 군 총참모장(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임)이 섰다. ⓒAP=연합뉴스 |
북한의 명목상 국가 수반인 김영남 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우리의 전도에는 계승자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서 계신다"며 "전 군대와 인민은 단결해 유일영도체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일심단결을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혁명위업 계승에서 근본 핵으로 되는 영도의 계승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신 것은 위대한 김정일동지께서 조국의 운명과 후손만대의 무궁번영을 위해 이룩하신 가장 고귀한 업적"이라며 김정은 체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김정은을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영도, 담력과 배짱을 이어받은 최고 영도자", "영도의 중심", "또 한 분의 장군"으로 표현했다. 김기남 당 비서도 연설에서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따라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위업을 빛나게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TV 방송의 화면에 따르면 추도 대회에 참석한 인파는 김일성광장을 가득 채우고 인근 도로까지 퍼졌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이날 행사에는 10만 명 이상의 주민이 모인 것으로 관측된다.
추도 대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날 열린 영결식에서 영구차를 호위했던 인물들이다. 김정은과 함께 영구차에 손을 얹고 등장했던 최태복, 리영호, 김영춘의 모습이 보였고 이들은 식장에서 김정은 바로 옆자리에 서거나 사회 등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김기남 비서와 김정각 군 총정치국 1부국장도 각각 당과 군을 대표해 추도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모습도 김정은 바로 뒤에 섰었던 전날에 비하면 먼 자리이긴 했지만 화면에 잡혔다.
이날 '김정일 시대'의 마지막을 울린 것은 조포(弔砲)였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낮 12시 정각 평양시와 각 도 소재지들에서 조포를 쏘고 전체 군대와 인민이 3분 동안 묵도했다"면서 "기관차, 선박 (항행 중에 있는 선박 포함) 등 고동을 울릴 수 있는 모든 단위들에서 일제히 고동을 울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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